카카오, 인수합병 왕성한 식욕..몸집불리기? 인재확보?
카카오가 잇달아 기업을 인수합병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모바일 커머스 업체인 씽크리얼즈를 인수한데 이어 이번에는 게임업체인 아이씨유(ISEEYOU)를 전격 인수했다.
수익모델 개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카카오가 기업인수를 통한 사업확장에 나선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지만 회사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카카오측은 24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사 아이씨유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아이씨유는 대전에 위치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사로 게임 등을 비롯한 다양한 앱을 개발하는 곳이다.
카카오가 게임 개발회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떄문에 항간에는 카카오가 직접 게임 서비스에 진출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아이씨유의 뛰어난 인력 때문에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며 “인수 배경은 철저하게 개발자 리크루팅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개발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했다는 이야기와 달리 아이씨유를 흡수합병하지 않고 자회사 형태로 운영키로 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그 동안 인수한 기업의 인력을 각 부서에 분산해 재배치했다. 아이씨유는 법인명을 카카오랩으로 바꾸기로 했지만 사무실은 대전에 그대로 둘 예정이다.
카카오측은 "카카오 내부에서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보단 가볍고 빠른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카카오랩 인수를 구상했다"며 "대전에 그대로 위치시킨 것은 카이스트 재학중인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의 잇단 기업인수는 사업확장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카카오는 아이씨유를 인수하기에 앞서 지난달 모바일 커머스 회사인 씽크리얼즈도 인수했다.
또 지난해에는 위치기반 커머스 업체 로티플을 인수한 바 있다.
씽크리얼즈는 소셜커머스 메타사이트인 '쿠폰모아'와 쇼핑몰 메타사이트 '포켓스타일' 맛집 정보 공유 싸이트 '리스트잇'을 서비스하는 회사다.
로티플은 실시간 위치기반 할인쿠폰 서비스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위치기반 커머스 업체다.
카카오측은 이에 대해서도 "사업영역 확장의 의미는 없다“며 로티플과 씽크리얼즈를 인수한 이유로 ”개발자가 너무 부족해 개발자 역량이 우수한 업체를 선정해 인수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게임 업체까지 인수하자 '사업확장설'에 다시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카카오가 수익모델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비롯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임을 감안하면 기업인수를 통해 신규 사업에 뛰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가 오는 9월경 판교 테크노밸리로 사옥을 이전 하는 것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며 그 연장선상에서 기업 사냥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사무실로는 카카오 직원들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여서 역삼동 C&K빌딩을 떠나 판교 테크노밸리 사옥으로 이전키로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사업확장을 당연시하는 시장의 전망과 그 가능성을 애써 부인하는 카카오 측의 해명 가운데 어느 쪽이 사실로 판명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실적 18억 대비 156억의 적자를 기록해 수익성 개선 작업이 시급한 상태이다.
[마이경제뉴스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강병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