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영업이익 1조원에도 '울상'…강도 높은 구조조정 예고
포스코가 지난해 3분기 이후 세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에 복귀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악화돼 울상을 지었다.
포스코는 하반기 실적개선을 위해 계열사 10여 개를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는 24일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올 2분기 매출액 16조4천880억원, 영업이익 1조650억원, 순이익 4천6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39%, 순이익은 66.1%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32조8천억원, 영업이익 1조8천500억원, 순이익 1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0.3%, 순이익은 55.3% 감소한 성적이다.
연결 기준이 아닌 포스코만 따졌을 경우 2분기 매출액은 9조2천230억원, 영업이익은 1조570억원, 순이익은 7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은 8.1%, 영업이익 29.3%, 순이익은 43.5%나 뒷걸음질 친 수준이다.
다만 1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상황이 나아졌다.
영업이익은 1분기 4천220억원에서 2배 이상 늘었고, 순이익도 1분기 5천400억원 보다 1천600억원 증가했다.
한편, 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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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측은 자동차강판 중심의 고부가 냉연 판매 증가, 수출가격 상승 및 저가원료 투입 등과 함께 원가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밝혓다.
올해 원가절감 목표치인 1조709억원의 57%에 해당하는 6천129억원을 상반기에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또 매분기마다 재고자산 조정항목으로 1천억원이 반영되고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이 1천700억원이 매각자산으로 분류된 것도 한몫했다.
박기홍 포스코 부사장(CFO)은 "제품 판매 가격 하락폭이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줄었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전환한 것도 도움이 됐다"며 "원료적인 측면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원재료가 2분기부터 적극 투입돼 t당 6만~7만원 이상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영훈 포스코 전무(경영전략실장)도 "미래핵심사업을 제외한 투자목적이 완료된 회사나 자본잠식이 된 회사는 1차적으로 올해 안에 10개 이상 정리할 것"이라며 "중점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회사 크기를 키우는 등 계열사간 정리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내세운 철강.소재.에너지 등 중점 사업분야 중심으로 리딩컴퍼니의 사이즈를 키우고, 중복사업부문은 계열사를 통합해 효율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공정거래법상 계열사가 70곳에 달하는데 여기에는 포스코건설 분양이나 또 다른 사업의 신규수주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등 핵심사업에 포함되지 않는 기업이 다수 들어있다.
포스코는 올 3분기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룹 차원의 긴축경영을 추진키로 했다. 고부가가치제품 수출비중을 높이고, 마케팅문은 공격적으로 고객맞춤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