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몽골, 20년 대이은 끈끈한 우정 '눈길'
대를 이어 20년째 이어지는 한진그룹과 몽골간의 돈독한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진그룹은 1992년 몽골 항공기 기증을 계기로 고 조중훈 창업주에 이어 조양호 회장대에 이르기까지 장학사업, 몽골항공의 승무원 교육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교류활동을 펼치며 민간 외교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한진그룹이 몽골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꼭 20년 전. 대한항공은 지난 1992년 7월 자사가 사용하던 B727-200 제트 여객기 1대를 몽골항공에 무상으로 기증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두터운 우의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몽골에서 “선조들이 세계를 제패할 때 타던 말을 최신예 비행기로 바꿔준 은인”으로 불리고 있다. 비행기 기증외에 장학사업, 현지 사회공헌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몽골 정부도 한진그룹에 대한 배려로 화답하고 있다.
지난 2000년 9월 외국 순방길에 나선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경유지로 비행기가 김포에 잠시 기착했을 때 잊지 않고 짬을 내 조중훈 회장과 조양호 회장을 만났다.
또 이듬해 2월 바가반디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했을 때도 공식 일정에도 없이 우리나라 측에 조중훈 회장과 조양호 회장을 만날 수 있도록 요청해 만남이 이뤄졌다.
바가반디 대통령은 2003년 8월 조양호 회장이 몽골을 방문했을 때 “몽골인은 곤란에 빠졌을 때 도와준 친구들은 절대 잊지 않는다”며 “몽골이 어려웠던 시절 조중훈 회장이 몽골 젊은이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벌이고 여객기를 기증하는 등 경제 지원을 편 것은 미래를 내다 볼 줄 아는 기업가의 자세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바가반디 대통령 내외는 항공기 환승을 위해 인천공항과 LA 공항에 머무는 동안에는 대한항공 라운지를 사용키도 했다. 국가 원수가 항공사 라운지를 이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몽골을 방문할 때면 주한 몽골 대사가 직접 동행하는 등 국빈과 같은 극진한 대우를 당연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에는 조양호 회장이 몽골 정부로부터 1쌍의 말을 선물 받기도 했다. 몽골에서 말은 중요한 이동과 생계 수단으로 소중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어 외국인에게는 선뜻 선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진그룹 오너 부자는 몽골 역사상 처음으로 몽골 최고 훈장을 잇달아 받기도 했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와 조양호 회장은 각각 1992년과 2005년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받았다.
이와함께 대한항공은 몽골 교류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올해까지 총 248명의 몽골 최대 항공사 몽골항공 운항승무원의 안전 훈련 및 고객 대응 서비스 관련한 수탁교육을 진행했다.
2010년 2월부터는 몽골항공과 양사의 좌석을 자유롭게 판매하는 방식의 코드쉐어 협력을 맺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몽골은 2011년 8월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을 대폭 강화키로 합의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강화시켜나가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