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료 가능할까?…백신 임상실험 마무리단계

2012-07-27     윤주애 기자

난치성 질환인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차단하고 어쩌면 증상을 되돌려 치료할 수도 있는 백신이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엘란등 다국적 제약 3사가  공동개발한 치매 치료 백신 '바티네우주마브'가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백신은 전세계 치매환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신약이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다는 것은 안전성과 효과가 어느 정도 확인됐다는 의미다. 바티네우주마브는 3상이 완료된 뒤 2~3년 안에 유럽연합(EU) 보건당국 등으로부터 승인을 획득해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백신은 치매 원인으로 알려진 뇌의 독성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항체가 들어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 조직에 쌓여 점점 늘어나면 신경세포들 사이의 신호교환을 차단해 기억, 기분, 행동을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치매학회 홍보이사로 활동중인 박기형 가천의대 길병원 교수(신경과)는 "국내에서 사용중인 치매치료제는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이마저도 4가지 약물밖에 없어서 언제 새 백신이 시판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규모는 연간 4천억원으로 추산되며 올 1분기에만 1천억원 규모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치매치료제라고 하는 인지기능 항진제는 치매를 완치하지는 못하는 대신, 증상을 경감시키고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국내에서 처방되고 있는 약물은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등 3가지와 메만틴으로 총 4가지 약물이 있다.


이 중 도네페질제제가 경증환자 뿐 아니라 중증, 뇌졸중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어 가장 많이 처방된다.


올 1분기 국내 치매치료제시장의 60%가량을 도네페질이 차지했다.


도네페질제제는 JW중외제약 '중외도네페질속붕정' 등100품목이 품목허가를 받았다.


메만틴제제는 조아제약 '조아염산메만틴정' 등 46품목, 갈란타민제제는 명인제약 '명인갈란타민서방캡슐' 등 16품목, 리바스티그민제제는 노바티스의 엑셀론 패취와 캡슐 등 6품목이 있다.

한편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 규모는 62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현대인의 스트레스 문제가 날로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10년 단위로 환자가 2배씩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