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짐칸 덮개서 비 줄줄.. 제조사-부품사 책임 핑퐁
쌍용자동차 코란도를 구입한 소비자가 탑 누수 현상으로 수리를 요청했지만 AS를 거부당해 뿔났다.
업체 측은 탑 부분은 커스터마이징(고객의 요구에 따라 맞춤 제작하는 서비스)제품으로 부품 제조사 AS센터에서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는 계약 시 어떤 선택권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2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조 모(남.45세)씨는 지난 3월 2천500만원 상당의 쌍용자동차 코란도스포츠 탑 모델을 구입했다.
최근 조 씨는 탑과 차체 짐칸 사이에서 비가 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비가 오는 날 약간의 누수가 있을 뿐이었지만 최근들어 짐 칸의 짐이 다 젖어버릴만큰 상태가 심각해졌다고.
참다 못한 조 씨는 쌍용 서비스센터에 AS를 요청했다. 그러나 제조사 측으로부터 돌아온 답은 '탑 부분은 J사 제품이니 AS를 해줄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고.
차 구입 시 탑의 AS는 별도라는 어떤 설명을 듣지 못한 조 씨는 황당했지만 안내받은 제조사 쪽으로 수리를 요청했다. 하지만 "우리 쪽에는 책임이 없다"며 역시나 AS를 거부했다고.
조 씨는 "차량 계약 시 탑은 쌍용자동차가 아닌 다른 곳에서 AS를 받아야 한다는 안내는 듣지도 못했다"며 "짐칸 비가 새는 바람에 업무에 쓰이는 장비나 기계들이 손상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 업체 측은 관심조차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같은 기종의 차량을 타는 운전자들을 통해 알아보니 유독 J사에서 제조된 탑 제품에서 누수현상이 많았다. 하지만 구입 시 탑 제조사를 선택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이 제품은 커스터마이징 제품으로 공장 출고 상태가 아니라 순정 부품에 해당하므로 부품 제조사나 장착한 대리점에서 AS를 받아야 한다"며 "구입 시 각 부품의 제조사 보증서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씨는 업체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 씨는 "구입 시 어떤 안내도 하지 않았으면서 문제가 생기자 서로 책임 전가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