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4년간 고용 가장 저조한 그룹은 어디?

2012-08-01     윤주애 기자

이명박 정부 집권 이후 4년 동안 국내 10개 대기업 가운데 매출증가율 대비 고용증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현대중공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최고경영자(CEO)·기업 경영성적 평가 순위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이명박 정부 집권 직전인 2007년부터 작년까지 4년 동안 국내 10대 대기업 집단의 고용증가율과 매출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자동차, 포스코, 삼성, 한화, 롯데, 한진, LG, GS, SK 순으로 낮았다. 

이들 대기업 집단의 대표 계열사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에는 포스코, 현대차, 현대중공업, GS칼텍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화, 대한항공, 롯데쇼핑, LG전자 순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당초 기업 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공약했으나 매출과 자산만 크게 늘었을 뿐 고용은 미미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매출에 비해 고용이 가장 미미한 현대중공업그룹은 2007년말 직원 수가 총 2만9천588명에서 지난해 3만1천232명으로 5.6%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18조3천813억원에서 34조2천241억원으로 86%나 늘었다. 매출증가율이 고용증가율을 1551.2%나 앞지른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직원수가 2007년 10만3천49명에서 2011년 11만7천527명으로 14.0% 증가했지만 매출은 62조9천89억원에서 132조7천114억원으로 무려 110%나 불어났다. 이에 따라 고용성장율 대비 매출 성장률이 789.7%나 높았다.

포스코 그룹은 고용이 4년 동안 2만986명에서 2만5천373명으로 20.9% 늘었지만 매출은 23조7천974억원에서 62조2천911억원으로 161.7%나 증가했다. 매출증가율이 고용증가율을 773.8%나 앞지른 셈이다.

10대그룹중 매출 대비 고용증가율이 가장 양호한 곳은 내수업종인 SK와 GS그룹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2007년 1만9132명의 직원을 2011년 3만8866명으로 103.1% 늘렸다. 매출은 57조원에서 67조원으로 16% 늘어나는데 그쳐 고용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GS그룹도 5천692명의 직원을 1만8510명으로 225%나 늘렸지만 매출증가율은 127.5%로 고용증가율의 절반(56.6%)에 불과했다.


신규상장이나 인수합병의 요소가 배제된 10대그룹 대표기업을 기준으로 할 경우 고용없는 성장이 더 심화됐다.

 

1위인 포스코 직원은 2007년 1만7307명에서 2011년 1만7393명으로 4년동안 겨우 86명(0.5%)늘어나는데 그쳤다.

 

이기간 매출은 22조원에서 39조원으로 76%나 늘었다. 결국 매출증가율이 고용증가율을 154배(15375.1%)나 앞지르는 결과를 낳았다.

 

이같은 방식으로 대입할 경우 현대자동차는 14배 현대중공업 12배 GS칼텍스 7.3배 삼성전자 5.6배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전자와 롯데쇼핑은 매출증가율이 고용증가율보다 낮아 높은 고용지수를 과시했다.

 

LG전자는 4년동안의 고용증가율이 26.2%에 달한 반면 매출증가율은 19.6%에 그쳤다.

 

롯데쇼핑도 고용증가율은 59%였으나 매출증가율은 55.4%에 머물렀다.

 

한편 10대 그룹 84개 상장사의 총 고용인원은 2007년 44만3천명에서 2011년 58만명으로 30.9%늘어났다. 반면 매출증가율은 371조원에서 653조원으로 75.8% 늘어나 매출증가율이 고용증가율을 2.5배 앞질렀다.

 

10대그룹 대표기업만으론 총 고용인원이 2007년 25만7천명에서 2011년 30만명으로 16.8%, 매출증가율은 209조원에서 345조원으로 64.9% 늘어났다.

 

이에 따라 매출증가율이 고용증가율을 385.4%나 앞섰다. 존속하는 대표기업들의 매출 대비 고용지수가 다른 계열사보다 훨씬 낮은 셈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