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구조조정 '칼바람' 몰아치나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출렁이고 주식거래량이 위축되면서 증권가에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조직개편, 지점 통폐합 등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인력 감축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증시 불황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적자점포를 줄이며 군살 빼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112개에 달했던 미래에셋증권 지점은 올 초 99개로 줄어든데 이어 이달안에 79개 점포로 통폐합될 예정이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에 걸쳐 40여개 지점을 줄였으며, 메리츠종금증권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12개 지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무점포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며, 이밖에 LIG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점포를 줄이며 위기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렇듯 증권사들은 업계 부진이 지속되면서 과도한 브로커리지 비중을 줄이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추구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내부 조직개편으로 새로운 조직체계를 구축하는 등 생존전략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7월 상품경쟁력 제고와 해외 사업부문 강화를 목표로 조직을 개편한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이 조직개편을 통해 수익성 개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증권업계의 지점 통폐합 및 조직개편이 가시화되면서 인력 감축 가능성도 속속 불거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불황과 거래 부진으로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거래량과 거래대금 부진이 이어질 경우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점 통폐합으로 인력 감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직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