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은행, 상반기 실적 '악재 속 선방'

2012-08-02     임민희 기자
지방계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은행(은행장 성세환)과 대구은행(DG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 하춘수)이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와 순이자마진(NIM) 축소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도 양호한 실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BS금융지주(회장 이장호)와 DGB금융지주는 올 상반기(1~6월)에 연결기준으로 각각 1천960억원(전년동기 대비 13% 감소), 1천5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함 BS금융지주는 자산규모와 당기순이익 등에서 지방은행 가운데 1위 자리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BS금융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7천2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9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천654억원으로 10.56% 줄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863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43조2천235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01%,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 비율과 연체대출채권 비율은 각각 1.76%와 1.10%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핵심자회사인 부산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1천933억원, 영업이익 2천585억원으로 각각 12%와 10% 감소했다. 매출은 1조5천869억원으로 17.4% 늘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DGB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719억6천8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6.0%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962억9천200만원으로 16.0% 감소했고 매출액도 5697억3200만원으로 7.5% 줄었다.

DGB금융의 총자산은 35조 1,751억원이며, BIS비율(BASEL I 기준)은 15.45%, ROA(총자산순이익률)는 0.99%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천6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753억9300만원으로 12.2% 줄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감 확산과 대출규제 강화,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축소 등의 악재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이자이익 감소 등으로 상반기 실적이 대폭 급감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비교적 실적에서 선방한 셈이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및 주택경기 심화 등 대내외적 영업환경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비이자 부문의 수익 확대를 통해 내실성장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