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후디스 산양분유서 검출된 '세슘' 두고 진실공방?

2012-08-02     조현숙 기자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제품에서 검출된 방사성물질 세슘을 두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준치 이하의 방사성 물질이라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주장에 대해 검사 방법 자체가 달라 안전성을 논할 기준이 될 수 없다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조선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진행한 5개 분유 회사의 제품에 대한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 일동후디스 제품에서 인공방사성물질인 세슘137이 0.391 Bq/kg(베크렐)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프리미엄 1단계(800g 캔)로 6개월 미만의 신생아용 제품. 이 분유는 뉴질랜드 산 청정지역 산양유를 원료로 사용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이번에 검출된 양은 방사성물질인 세슘의 국내 기준치(370Bq/kg)와는 차이가 크다”며 “하지만 이는 과거 성인의 연간 피폭 허용량 기준을 정한 것이고 방사능 피폭에 가장 취약한 신생아에게 그대로 적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방사능 양이라 하더라도 유아, 어린이, 임산부, 가임여성 등 면역 취약계층에는 안전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외국의 경우 성인과 영·유아에 대한 안전 기준을 달리하고 있다. 독일방사성방호협회와 핵전쟁방지국제의학자기구 독일지부는 영유아용식품과 유제품에 대해 세슘137의 섭취 기준치를 kg 당 4베크렐로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뉴질랜드에서 생산한 분유에서 어떤 이유로 핵분열시 생성되는 인공방사능 물질 세슘이 나왔는지 정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실제 이번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조선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김승평 교수는 "갓난 아기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극소량으로 법적으로도 문제될 게 없다"며 보도가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또한 김 교수는 이처럼 극소량의 세슘이 검출된 것은 검사 방법을 일반 식품 검사법과는 다른 보다 정밀한 환경검사법을 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분유 방사능 검사법은 계측시간이 8만초로 정밀한 환경검사에 쓰는 방식"이라며  "분유 같은 식품검사에 주로 이용되는 계측시간을 1만초로 하면 이번 산양분유에서 세슘이 아예 검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