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의 횡포..에어컨 가격 인상전 구매 고객에게는 설치 안해줘

2012-08-08     김진영 인턴 기자

유명 오픈마켓에서 에어컨을 구매한 소비자가 구매 후 판매가격 급등에 따른 차별대우를 받았다며 억울해했다.


업체 측은 판매자의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위반으로 패널티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일 서울시 강동구 암사2동에 사는 서 모(남.33세)씨는 지난 7월 23일 G마켓에서 2012 삼성 스텐드 에어컨 스마트 Q(AF-HA153WGQ)를 79만6천100원에 구매했다.

같은 날 G마켓에서 '27일 발송예정', 에어컨 판매자로부터 '자체배송 7월 23일 발송되었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배송이 되기만을 기다렸다고.

하지만 27일까지 에어컨은 도착하지 않았고 판매자와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홈페이지로 문의를 하기 위해 G마켓 사이트를 방문한 서 씨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이 구매한 모델의 에어컨 가격이 무려 42만원 상승한 121만원으로 변경되어 있었던 것.

가격 상승 전에 구매를 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인상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는 에어컨 배송이 완료됐고 이전 가격 구매자들만 제품을 받지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판매자가 자신의 연락을 피한다는 생각에 다른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자 통화 연결이 됐고 그제야 판매자는 "10만원을 더 지불하면 에어컨을 설치해주겠다"는 뻔뻔한 제안이 전부였다고.

어이가 없는 상황에 화가 났지만 폭염에 힘들어하는 아들 생각에 10만원을 지불하겠다고 하자 곧바로 설치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을 수 있었다.

서 씨는 "최근 유례없는 무더위와 열대야로 에어컨 품귀 현상까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미 판매한 제품을 두고 다시 가격 흥정을 할 줄은 몰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상품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판매자의 권한이지만 이미 구매한 상품을 일정 기간 내에 배송하지 않는 것은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위반"이라며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추가금액을 요구한 상황 등은 내부 규정에 따라 패널티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현재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는 단종된 제품으로 이전 판매가격은 173만원이었다. 현재 오픈마켓에서의 판매가격은 설치비 등 조건에 따라 132만원(G마켓), 151만원(11번가), 156만원(옥션) 등으로 천차만별이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진영 인턴 기자]

▲구매 당시 에어컨 가격(위)과 2주 후 가격이 폭등한 에어컨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