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영업적자 면하고 '휴'…하반기 업황전망 '청신호'
한진해운이 5분기만에 영업적자에서 벗어났다.
해운업계 맞수인 현대상선도 2분기 영업흑자가 예상돼 하반기이후 해운사의 실적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올 2분기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매출액 2조8천317억원, 영업이익 739억원을 기록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1분기 1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줄곧 적자행진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영업손실액이 2천184억원에 달할 정도로 부진을 보였다.
순손실액도 1분기 3천384억원에서 2분기 13억원으로 줄이며 흑자전환을 목전에 뒀다. 연결기준이 아닌 별도 재무제표로는 29억원의 흑자를 냈다.
한진해운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부문의 호조가 실적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컨테이너 부문은 2분기 중 수송량이 5.7% 증가하고 운임이 상승한데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2조 3천41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한진해운의 평균 운임은 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또 적자노선의 선복 감축 등 노선합리화와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벌인 게 주효했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부문에서만 영업이익 69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벌크 부문은 전용선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47.5%나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2분기 벌크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3천706억원에 그쳤다. 벌크 부문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은 성수기 진입으로 물동량 증가 예상돼 주요 노선의 추가적인 운임회복 시도 및 지속적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진해운이 올 2분기를 변곡점으로 삼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개선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는 계절적으로 물동량 성수기여서 운임비 상승에 따라 매출액은 늘어나고, 선박 원료인 중유(벙커C유) 가격이 하향 안정화됨에 따라 적지 않은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운임이 인상되는 게 호재다. 북유럽노선은 지난 1일부터, 미주 서안과 동안은 6일부터 1TEU당 운임비가 300~560달러 인상됐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주 노선은 한진해운 물동양의 40%를 차지한다"며 "최근 미국의 주택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한진해운의 이익창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한진해운의 주요 노선인 미주, 구주 항로가 호조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한진해운은 올 3분기 매출액 3조1천710억원, 영업이익 2천47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추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내용면에서 나쁘지 않았다"면서 "3분기에는 벙커유(증유) 가격하락과 컨테이너시장의 전통적인 성수기효과로 3천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아직 실적 발표 전인 현대상선도 2분기에 영업적자에서 탈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해운사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액 275억원, 순손실액 1천35억원을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영업손실액이 2천31억원, 순손실액은 2천677억원에 달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상선은 올 2분기 영업이익 3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천699억원으로 늘고, 순이익도 1천293억원에 달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