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토요타 하이브리드 대결, 양사 모두 '好好'
파격 할인을 통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정면대결을 펼친 현대기아자동차와 토요타가 함께 웃었다. 다른 차종의 판매가 감소하는 침체 속에서 양사 제품 모두 나홀로 선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7월에 선보인 할인행사를 8월에도 연장하며 자존심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7월 한 달간 1천622대가 팔렸다. 6월 보다 66%나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 K5 하이브리드도 1천128대가 팔려 판매량이 전월대비 28.8%나 늘었다.
상반기 국산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6% 가량 감소하는 등 침체 속에서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어난 것은 차값을 200만원 이상 깎아준 할인 프로그램이 큰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토요타도 하이브리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프리우스는 7월 230대가 팔려 전월 194대보다 18.5% 늘었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도 106대에서 144대로 판매가 35.8% 높아졌다.
지난달 차 값을 800만원과 1천만원씩 각각 낮춰 국내 출시된 렉서스 GS 450h와 올 뉴 RX 450h도 각각 21대와 68대가 팔렸다.
렉서스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그간 월 30대를 넘기지 못할 정도로 부진을 겪었으나 가격 할인후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 내부적으로 크게 고무된 상태다.
현대기아차와 한국토요타는 8월에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프로모션을 전월 보다 더욱 강화했다.
현대차는 7월에 이어 8월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대한 250만원 할인을 유지하면서, 1% 저금리 할부를 선택하는 고객에게 현금 100만원을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기아차도 K5 하이브리드에 대한 현금지원을 23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20만원 높였다.
한국토요타도 7월 한시적으로 진행했던 하이브리드 프로모션을 한 달 더 연장했다.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를 통한 유예할부(차량가격 30% 선납)를 이용하면 3년간 월 14만5천원~19만9천원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의 오너가 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36개월 2.9% 초저금리 할부를 비롯해 100만~150만원 상당의 주유권 지원, 디젤차량 고객의 차량 교환시 소모성 부품의 무상 점검 기간 2배 연장 등 기존 프로모션 대비 파격적인 부분들이 고객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시장 선점을 위한 한일 대표업체의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