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 식품속 플라스틱과 돌멩이는 무슨 맛?
갖가지 황당한 이물질..허술한 원자재 관리 개선 시급
2012-08-08 조현숙 기자
다양한 종류의 포장 식품(TAKE OUT)에서 지속적으로 황당한 이물이 발견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리조각, 금속, 벌레는 물론 눈을 의심케 하는 크기의 플라스틱 이물도 나오는 등 음식을 구입한 소비자들을 기겁하게 하는 온갖 종류의 이물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원자재 유통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 측은 이물 혼입경로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거나 ‘재료 유통 과정에서 혼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애매한 답변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더욱이 매장 내에서 바로 발견되는 이물이 아니라 까딱하다가는 블랙컨슈머로 오인되기도 십상.
이러한 식품 이물 피해는 자칫 치아 등 신체 상해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조업체들의 책임있는 의식 개선이 촉구되고 있다.
◆ 죽에서 딱딱한 조개껍데기 조각이 ‘헉’
8일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김 모(남)씨는 지난 6월 죽전문점 본죽에서 호박죽과 낙지김치죽을 포장 주문했다가 경악했다.
낙지김치죽을 먹던 중 딱딱한 이물감이 느껴져 뱉어보자 길이 약 3Cm가량의 흰색의 길죽한 이물이 함께 나온 것.
김 씨는 즉시 이물을 가지고 죽을 구입한 매장으로 항의했다. 그러나 점주는 해명은 커녕 이물을 파손시켜 버렸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 본사 측으로 이물 유입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보름이 넘도록 감감 무소식이었다고.
김 씨는 “죽에서 정체모를 이물이 나왔는데 얼렁뚱땅 넘기려는 태도를 보여 기가 막혔다”며 “모르고 먹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2주가 지나 산호초라는 단답만 받았을 뿐 죽 값조차 환불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확인 결과 바다에 서식하는 산호초로 추정되었고 재료로 사용된 낙지발판에 다른 어류가 같이 올라올 수 있다는 낙지 공급업체의 의견을 받아 고객에게 전달했다”며 “이어 제보자의 동의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조개껍데기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 샌드위치서 기름때 찌든 3cm크기 너트가 불~쑥
서울 성북구 길음1동 조 모(여.27세)씨는 지난달 5일 저녁 망고식스 매장에서 치아바타 햄치즈샌드위치 세트를 구매했다.
샌드위치를 먹던 중 조 씨의 아버지는 치아에 딱딱한 이물이 부딪히는 느낌과 함께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고. 깜짝 놀라 빵 속을 열어보니 둘레 3cm는 족히 넘는 플라스틱 너트가 떡하니 놓여 있었던 것.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용도조차 짐작하기 힘든 플라스틱 볼트에는 눈으로 봐도 더러운 물질들이 끼어있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 조 씨 가족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조 씨의 아버지는 이물을 씹은 이후 치아가 흔들리고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게 조 씨의 설명. 즉시 구입 매장으로 이물을 들고 찾아가 항의했다. 하지만 매장 직원은 무덤덤하게 사과 한마디 없이 점장에게 보고를 하겠다며 사진만 찍어갔을 뿐이었다고.
이에 대해 망고식스 관계자는 "확실한 진단서, 사진 등 근거가 되는 자료가 있어야 해당 가맹점포 점주와 협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치아 손상에 대한 정확한 치료 진단서 등을 확보해서 고객 당사자와의 불만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 "버거킹 햄버거 속 뼛조각 때문에 어금니 쩍~"
대전 중구 오 모(여.24세)씨는 최근 집 인근의 버거킹 매장에서 불고기버거를 먹던 중 극심한 치통을 겪었다.
버거를 절반 정도 먹은 시점에서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갑자기 이가 너무 아팠다는 오 씨. 입 속에 느껴지는 게 무언가싶어 뱉어보니 0.2mm 정도의 돌멩이 같은 딱딱한 이물질이었다.
매장 관리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하자 사과의 뜻을 전하며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 통증이 지속되면 치료를 받으신 후 다시 알려 달라”고 안내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이물 성분 조사 결과 작은 '뼛조각'으로 판명됐다”며 “크기가 너무 작다보면 패티 제조 과정에서 아주 간혹 섞여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농림수산식품부 규정상 이물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