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김만 닿아도 멋대로 작동하는 '첨단' 휴대폰?

2012-08-14     조은지 기자

"입김만 닿아도 멋대로 움직이는 휴대폰이 정상이라니...첨단 기능이라는 겁니까?"

여러가지 문제점이 연이어 발생된 휴대폰의 환불을 거절당한 소비자의 볼멘소리다.

제조사 측은 수차례 수리가 진행됐고 현재는 소비자가 호소하는 증상들이 재현되지 않아 기기를 교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14일 부산시 사하구 하단1동에 사는 오 모(여.36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2월 통신사 대리점에서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전 소니 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를 24개월 약정으로 54만3천600원에 개통했다.

일주일 후부터 알람 미작동, 터치 불능, 통화 중 상대방 음성이 끊겨 들리는 현상 등 연이어 문제가 드러났다. 심지어 입김만 닿아도 화면 전체가 흔들리고 아이콘이 선택되는 등 황당한 이상을 보여 한 달 후 AS센터를 방문했다.

당시 AS센터 기사는 단말기를 포맷 해줬을 뿐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그러나 이 후에도 증상이 반복돼 한 달에 한 번 꼴로 AS센터를 방문해 포맷 받기를 서너 차례.

스피커가 안 되는 증상에 다시 AS센터를 방문해 기사의 권유대로 메인보드까지 교체했지만 결과는 똑같아 결국 본사로 제품을 보내야 했다고. 반복적인 수리를 받는 사이 무상보증기간(1년)마저 지나버렸다.

본사 AS직원은 "케이스 및 메인보드를 모두 새 것으로 교체했다. 또 수신 중 끊김 현상이 있을 시 통신사에서 품질확인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면 감가상각해서 환불하겠다”고 안내했다.

역시나 한 달 후 끊김 현상이 재발했고 지난 5월 24일 '통신사 품질에 이상이 없다'는 확인서까지 첨부해 단말기를 본사에 접수하고 기기 교환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7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본사 측은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오 씨가 연락하면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오 씨는 “업체 측에서 먼저 감가상각 후 환불을 제안해 놓고 이제와 안 된다고 말을 바꿨다. 같은 기종의 다른 휴대폰으로 교환해 준다고 해 화는 나지만 수긍했다. 그러나 3개월이 되도록 처리가 안되고 있다”며 분개했다.

덧붙여 “임대폰으로 받았던 다른 엑스페리아 X10 모델 역시 똑같은 증상들이 있었던 터라 더 이상 동일 기종은 쓰고 싶지 않다”고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임대폰으로 제공된 다른 엑스페리아 X10 모델들은 정상 반응 확인 후 제공된 것”이라며 “단말기 교환 지연은 고객에게 전화를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은 것이며 국내법상 고객에게 해드릴 수 있는 부분은 다 해 드렸다”고 답했다.

덧붙여 "고객과 연락되어 수리된 단말기를 전달해드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 씨는 "구매한 지 일주일 후부터 단 하루도 마음 놓고 써본 적이 없고 한달에 한번꼴로 수리를 맡겼는데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다했다니 어이가 없다"며 "임대폰 역시 입김만 닿아도 앱 등이 저절로 실행되는 증상이 똑같은데 정상 반응이라니...귀신이라도 붙은 모양”이라며 강력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