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디스플레이 하반기 실적 '아이폰5'가 좌우?

2012-08-10     이근 기자

디스플레이업계 라이벌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가을에 출시될 애플 '아이폰5'의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이폰5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 LG디스플레이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3의 판매에 악영향이 있을지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5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하는 기업은 LG디스플레이와 일본의 샤프, 재팬디스플레이 등으로 알려졌다.


그 중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5 패널의 40%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보여 아이폰5의 흥행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5에 적용되는 고해상도 LTPS(Low-Temperature Poly-Silicon, 저온폴리실리콘)패널 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약 1조2천억원을 투자, 경북 구미공장 6세대 라인 일부를 LTPS 라인으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향후 애플의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증가에 대비 월 6만장 수준으로 양산하던 LTPS 패널을 월 8만장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5 패널 공급의 영향으로 하반기 4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5 패널은 4인치 인셀 방식의 일체형 터치스크린이 내장된 LCD로 아이폰4패널 보다도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고부가가치 패널의 비중 확대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천820억원 이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갤럭시S3의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에게는 아이폰5의 출시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3는 출시 3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650만대 이상 판매가 이뤄졌고 3분기 1천700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아이폰5의 출현은 달갑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5 출시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지는 않겠지만 갤럭시S3 수요 감소에 따라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아이폰5 출시가 악재만은 아니다. 갤럭시S3 매출이 떨어지는 대신 반도체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애플이 올해 아이폰5와 뉴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 쓰는 반도체를 삼성전자에서 모두 75억달러어치 구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보다 60%나 늘어난 수치다.

 

삼성과 애플은 전 세계에서 소송을 벌이고 있지만 부품 거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애플은 소송 이후 디스플레이 등에서 삼성 의존도를 줄이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은 지난 주 미국 법정에서 아이폰의 20%는 삼성 기술로 만들어진다고 밝히며 애플을 압박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 매출의 8.8%는 애플에서 나오고 있어 두 기업의 관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