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금리 추가인하 기대감에 '상승세'

2012-08-10     김문수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로 동결한 가운데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증권업종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추세가 채권운용 이익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거란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재정위기 완화조짐과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증권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종 지수는 이달들어 6.9%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2%)을 3.7%포인트 상회했다. 지난 3개월간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증권업종지수가 코스피 수익률을 5% 가량 하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9일에도 현대증권은 전일대비 4.12% 오른 9천9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우리투자증권(3.06%↑), 대우증권(2.63%↑), 삼성증권(1.19%↑) 등 증권주들이 일제히 전일대비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채권운용이익 증가가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는 유동성 증가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며, 채권가격 상승으로 채권 관련 운용, 평가이익이 발생해 수익개선을 이끌어 낼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7월 금통위의 금리인하 결정으로 증권사들의 채권 관련 운용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시장 금리 하락세가 증권사들의 채권운용에 긍정적"이라며 "당사 커버리지 증권사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5%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채권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고 진단했다.

6개 주요 증권사(삼성, 대우, 우리, 현대, 한국, 키움)의 채권 잔고는 2012년 3월말 기준 38.1조원으로 전년대비 27.5% 증가한 가운데 대우증권은 11조원, 우리투자증권은 10조원 내외의 채권을 운용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자산 중 채권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경우 증권주는 10~15%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권 업종의 추세적인 상승세는 거래대금 증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증권업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하지만 단기적으로 상승여력은 거래대금 때문에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