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적자나도 눈도 꿈쩍 않는 이유?

2012-08-13     윤주애 기자

줄기세포 대장주 메디포스트가 올 2분기 적자를 냈지만 눈도 꿈쩍 않고 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궤도에 오르면 하반기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되리라는 것이 회사측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올 2분기 매출액 68억원, 영업손실액 9억원, 순손실액 7억4천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9억1천만원, 올 1분기 5억4천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2분기 실적이 매우 실망스럽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분기 기준으로 최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메디포스트는 시가총액이 7천억원에 이르는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제대혈(탯줄에 남아 있는 혈액) 보관사업에 이어 최근 줄기세포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2009년 1분기 영업손실액 7억2천만원, 순손실액 4억6천만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실적을 개선해왔다.


2010년 영업이익 15억9천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해는 영업이익을 42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1분기에는 매출액 63억4천만원에 순이익 25억9천만원을 올려 순이익률이 41%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았다.


올 2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은 지난 4월 무릎연골재생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적잖은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디포스트는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카티스템'의 품목허가를 받고 4개월여만에 삼성서울병원 등 종합병원과 정형외과전문병원 등에서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카티스템은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원료로 퇴행성관절염을 포함한 관절연골 손상부위를 치료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다른 사람의 제대혈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치료제로 사용해 주목받고 있다.


또 시술시간이 30분 정도로 짧고, 3~7일 뒤 목발을 짚고 퇴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줄기세포 수천만 셀이 들어 있는 1병(투여량 1~1.5㎖)이 500만원 선이고 연골 결손 부위의 크기에 따라 최대 3병까지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부담이 적지 않아 시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카티스템은 세계 최초로 규격화된 줄기세포 치료제여서 환자마다 치료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인공관절수술에 비해 비용대비 더 효과적인지도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메디포스트 측은 이같은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사장은 2분기 적자전환에 대해 "줄기세포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첨단산업' 분야로 그동안 적자가 난 적도 많았다"며 "앞으로 이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당장 적자가 났다고 시장논리에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에 이어 줄기세포치료제를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어서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알츠하이머성치매 줄기세포치료제인 '뉴로스템'에 대해 임상1상을 종료하고 최근 시험결과를 분석하는 중이다. 또 미숙아 기관지 폐이형성증 줄기세포치료제 '뉴모스템'도 임상2상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