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가격인상 '도미노'…"새우깡 너마저"
정부 규제에 밀려 가격인상을 자제하고 있던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제품값을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농심이 새우깡을 비롯한 과자값을 올리기로 했다.
농심은 13일부터 스낵 제품 20개 가운데 3개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새우깡의 권장소비자가격은 900원에서 1천원으로 11.1% 오른다.
최근 식음료업계가 맥주, 라면, 참치캔, 햇발, 사이다 등의 가격을 잇달아 올려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새우깡을 필두로 이제는 과자값도 줄줄이 오를 태세다.
새우깡은 1971년 12월 출시돼 작년 11월까지 1조5천억원 어치가 팔린 국민스낵으로 연매출이 평균 600억∼700억원에 이르는 인기제품이다.
농심은 또 칩포테토와 수미칩 가격도 출고가 기준으로 각각 50원, 100원 인상했다. 대신 원가부담이 적은 '콘스틱'과 '별따먹자'는 60원씩 가격을 인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칩포테토와 수미칩은 감자로 만드는데, 작황에 따라 원가변동이 크다는 것이다. 스낵은 오픈프라이스제를 자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농심은 칩포테토와 수미칩을 제외한 나머지 스낵 제품에는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농심은 당분간 라면을 비롯한 다른 제품의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삼양식품이 삼양라면 등 6개 라면을 50∼60원 인상했고, 이에 앞서 롯데칠성음료도 사이다 등 10개 제품을, CJ제일제당이 햇반값을 올린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하이트맥주가 출고가를 5.93% 했고, 뒤이어 CJ제일제당이 햇반 가격을 9.4% 인상했다.
이달 들어서는 팔도라면이 제품가를 평균 6.4% 인상했고, 삼양식품도 10일 삼양라면을 비롯한 6개 라면제품 가격을 50~6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동원 F&B가 참치캔 가격을 7.6% 인상했으며 롯데칠성음료는 10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음료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