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상품을 새 것인양 판 하이마트, 해명이 더 황당

속임수 판매 지적에 "고객서비스 마인드가 넘친 것일 뿐~"

2012-08-16     박은희 기자
대형 가전 전문매장에서 진열상품을 새제품인양 속임수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업체 측은 매장에 재고가 없어 우선 진열상품을 공급한 후 새제품으로 교체하려 했다고 답했지만 사전에 어떤 안내도 받지 못한 소비자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16일 서울 도봉구 방학3동에 사는 문 모(여.20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월 27일 하이마트 매장을 방문해 S사의 카메라를 60여만원에 예약 구매했다. 온라인으로 구매 시 가격이 더 저렴했지만 워낙 문제되는 사례가 많다보니 믿을 수 있는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찾았다는 것이 문 씨의 설명.

일주일 후 제품이 입고된다는 안내와 달리 지연되자 하이마트 본사 측으로 독촉했고 10여일이 지난 8월 6일 매장에서 찾아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평소 워낙 갖고 싶었던 카메라라 한달간 열심히 아르바이트한 용돈으로 구입한 문 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된 박스를 개봉해 상품을 확인한 순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3시간 이상 완전 충전을 해야 사용이 가능하다'는 제품설명서 내용과는 달리 배터리는 이미 충전된 상태였고 별도 구매해야 하는 메모리가 제품에 내장되어 있었다. 혹시나 싶어 전원을 켜보자 이미 카메라에는 낯선 사람의 얼굴과 하이마트 매장 내부 사진이 찍혀 있었다.

심지어 문 씨가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카메라 본체와 렌즈의 시리얼 넘버마저 달랐다. 모른채 사용했다면 '정품 등록'이 되지 않아 정상적인 AS조차 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

화가 나 하이마트에 항의하자  담당자와 통화 연결을 해주겠다고 했으나 연결은 이루어지지 않앗다.  다시 전화하자 모든 상담원이 통화중이라며 전화를 피하더라는 것이 문 씨의 주장.

기다리다 못해 하이마트 본사에 전화해 새 제품에 메모리가 꽂혀 있는 상태가 맞는거냐고 물으니 '꽂혀있을 수도 있다'는 무책임한 답이 전부였다고.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는 본사 직원과의 통화 후 구매한 매장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와서는 "고객이 독촉을 해서 전시카메라를 새제품인 것처럼 포장을 해서 주었다. 8월 9일 새 제품으로 교체해주겠다"고 안내했다.

문 씨는 "만약에 하이마트가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임시로 전시카메라를 준 것이라면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어야 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내가 진열품인 것을 몰랐다면 새제품으로 알고 그대로 사용을 했을텐데 이것이 사기판매와와 다를게 뭐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하이마트 관계자는 "문제가 된 카메라는 인기상품이라 전 매장을 통틀어 재고가 부족한데 고객이 급하게 피서지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재촉해  판매자가 서비스 차원에서 진열상품을 준 것"이라며 "에어컨 구매 고객이 많다보니 바빠서 진열상품이라고 말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그것 또한 판매자의  서비스 마인드가 강해서 빚어진 일"이라고 엉뚱하게 해명했다.

이어  "재고를 파악해 지난 11일 새 상품으로 교환해줬다. 절대 고의로 속여서 판매하는 일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취재/영상편집 = 박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