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돌격 앞으로' LG '똘똘한 놈만'…IFA참가전략 '딴판'
유럽최대 가전전시회인 'IFA(국제가전박람회) 2012’를 앞두고 국내 대표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정준비를 끝마쳤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전부문에 걸쳐 첨단 제품을 내세우며 총공세를 펼친다는 전략인 반면, LG전자는 소수정예로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되는 IFA에 TV와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 전 부문에 걸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예년과 달리 PC와 모니터, 디지털카메라까지 동원해 삼성전자의 모든 세트 제품을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IFA 개막 전날에는 세계 각국의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작 '갤럭시노트2'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를 통해 지난해 새롭게 창출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간 틈새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애플의 아이폰5를 견제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IFA기간 열리는 삼성콘퍼런스는 소비자가전(CE)를 책임지는 윤부근 사장이 주도한다. 그동안 최지성 부회장이 각종 해외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를 대표했다면, 이번 IFA 이후부터는 윤부근 사장이 삼성전자의 얼굴로 활약하게 된다.
특히 전세계 가전업계에 데뷔전을 치르는 만큼 ‘윤부근 스타일’의 가전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윤 사장에대한 세계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 좌측부터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권희원 LG전자 사장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올해 IFA 참가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유럽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선택과 집중'으로 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민다. 시기적으로 볼 때 3분기에 생활가전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핵심품목 위주로 전시관을 꾸리기로 한 것이다.
전시규모는 축소됐지만 TV 제품만 따질 경우 그 면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화려해졌다. LG전자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백색 OLED 방식의 OLED TV와 고화질의 대형 UDTV, 3D TV 등을 전시장 전면에 내세운다.
생활가전 중에서는 냉장고가 중심이 될 예정이다. 특히 900리터 이상의 초대형 냉장고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공개된다.
지난 달 삼성전자가 출시한 초대형 냉장고 ‘T9000’에 최대 용량 타이틀을 빼앗긴 만큼 T9000 이상의 초대형 용량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예년과 똑같이 ‘LG TV의 수장’ 권희원 HE사업본부장(사장)이 나선다. 삼성전자에 비해 출품 부문이 적어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힘든 상황이라 권 사장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LG전자 측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LG TV의 우수성을 IFA2012에서 더욱 부각시킬 계획”이라며, “관람객들이 비교 체험을 통해 LG TV의 높은 사용 편의성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