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장기화 전망속 채권형 펀드 '눈길'

2012-08-16     김문수기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주식시장의 부침이 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움직임을 유지해 온 채권형 펀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채권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펀드의  성과도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경기침체여파로 저금리 기조가 한동안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채권형 펀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최근들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채권형 펀드 등 안전 자산이 주목 받고 있다.

올 들어 기준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채권형 펀드가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0%로 0.25%p 인하했으며, 8월에는 동결했다. 

이런 가운데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자료를 살펴보면 운용 순자산 기준 10억원 이상, 2주 이상 운영된 국내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10일 기준)은 3.85%로 플러스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1년(5.50%), 2년(11.00), 3년(17.40%), 5년(31.28)짜리 성과도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김홍준 삼성 자산운용 팀장은 "연초부터 장기국채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했던 점에서 단기적인 조정을 나타낼 수 있으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채권형 펀드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고 진단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채권시장은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달 전 대비 국고 1년물이 43bp, 3년물이 42bp, 10년물이 49bp 각각 하락하면서 펀드 성과도 개선된 것.

국내 채권형 펀드 300개 중 1개월 성과가 플러스를 기록한 펀드수가 총 289개에 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중 '삼성KODEX10년 국채선물상장지수[채권-파생]' 상품의 1개월 수익률은 2.14%로 채권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우리KOSEF10년 국고채상장지수[채권]' 또한 1.84%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랭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에 맞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변동성 요소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된다면 채권펀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채권금리 반등시(채권가격 하락) 채권 펀드 매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경 제로인 연구원은 "채권형 펀드는 국고채, 통안채 등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별로 큰 수익률 격차가 없는 반면 주식형 펀드는 펀드별 수익률 차이가 크다"며 "채권펀드가 안정적인 상품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마이너스 성과도 기록할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