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OLED TV사업 '삐끗'?…연내 출시 '없던 걸로'

2012-08-17     이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 하반기에 제품 출시를 예고했지만 제조원가 문제에 발목이 잡혀 출시시기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했던 OLED TV의 출시시기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올해 초 55인치 OLED TV 시제품을 공개하고 하반기 완제품 출시를 목표로 치열한 물밑 전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높은 제조원가로 수익성에 문제가 생겨 출시계획에 수정을 가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55인치 화면 기준 OLED TV의 원가는 LCD TV에 비해 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알려진 LG전자의 백색 OLED 방식도 LCD TV 대비 8배 이상 원가가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예고한 55인치 OLED TV의 가격은 약 1천만원대로, 같은 크기의 LED TV보다 700만원 이상 비싸다.


NPD 측은 "스마트폰용 OLED와 달리 TV에 사용되는 대형 OLED 패널은 같은 크기 LCD 패널에 비해 원가 차이가 크게 나 경쟁력이 없는 상태"라며 "55인치 이상 대형 제품 경우 그 격차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기존의 LED TV가 낮은 가격에 비해 품질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OLED TV로서는 걸림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브라운관TV에서 LCD TV로 전환할 때는 소비자가 눈으로 보기에도 두께나 화질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었지만, LED TV에서 OLED TV로의 전환은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크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최근 출시된 LED TV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높아, OLED TV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를 계산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내놓을 카드는 OLED TV가 아니라 구글TV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선점하기 위한 양 측의 자존심 싸움이 무리한 출시 예고로 이어진 감이 있다”며 “실제로 경쟁이 이뤄질 제품은 구글TV와 UD TV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올해 하반기 구글TV를 출시한다고 이미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 12월 구글의 최신 플랫폼을 탑재한 구글TV 3.0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삼성과 같은 3.0버전의 구글TV를 출시를 준비하며 맞대응에 나선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