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자다 깨보니 선풍기에서 불 활활..하마터면~

2012-08-20     박은희 기자

오랜 폭염으로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다 불이 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사용기간이 오래된 제품의 경우 모터 과열 등으로 사고가 날 확률이 높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전국에서 발생한 에어컨 및 선풍기 화재는 54건에 달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선풍기의 경우 모터가 과열돼 먼지에 불이 붙는 경우나 날개에 의류가 끼어 모터가 과부화돼 발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수시로 기기를 청소하고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사는 박 모(남.53세)씨는 최근 폭염속에 선풍기를 켜두고 잠을 자다 하마터면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 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자다 일어나 보니 선풍기에서 불길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물을 퍼날라 간신히 불을 껐다. 화재가 일어난 선풍기는 1990년에 구매한 제품.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선풍기가 녹아내려 장판이 눌어붙었고 화장대 일부가 그을었다.


다음날 업체 측에 연락하자 제조사 서비스센터 소장이 직접 방문해 현장을 조사했고 선풍기 과열로 인한 화재임을 인정했다.

본사 측과 협의 후 돌아온 대답은 '사용기간이 너무 오래된 선풍기라 보험이 되지 않아 보상을 해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박 씨는 "선풍기가 오래되긴 해도 전날까지 멀쩡하게 사용했다. 가전제품이 유통기한 및 사용기간이 정해진 것이 아닌데 화재 사고에도 보상을 받을 수 없다니 납득할 수 없다"며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제조업체 관계자는 "무려 23년간 사용한 제품이라 다수의 수리 흔적이 발견될 뿐 아니라 고객 역시 그동안 어떤 수리를 받았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모터외 전장부품의 교환으로 초기제품의 제조물상의 안전상태가 보존되지 못해서 발생한 화재라는 것.

다행히 제조사 측은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장판 등의 교체비용과 동등 선풍기를 지급하는 것으로 최종 마무리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박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