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역 흉기 난동, 바닥에 침 뱉았다고 나무라자… "홧김에"
2012-08-19 김미경기자
의정부역 흉기 난동
의정부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유 모씨(남.39세)가 “홧김에 칼을 휘둘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6시30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역 인천방향 승강장에서 30대 유 모씨가 승객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최 모(여.27세)씨 등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유씨는 당시 서울방면 전동차 둘째 칸 타서 갑자기 바닥에 침을 뱉은 뒤 셋째 칸으로 이동했다.
이를 본 한 남성이 따라가 “어른이 공공시설에 침을 뱉으면 되느냐”고 따졌고, 유 씨는 이를 피해 전동차에서 내려 개찰구로 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다.
잘못을 꾸짖던 남성이 옆에 있던 여성과 함께 쫓아가 따지자 이때부터 의정부역 흉기 난동이 시작됐다. 유 씨는 갑자기 커터 칼을 이들에게 휘두른 뒤 반대방향 에스컬레이터로 갈아타고 내려가 승강장에서 재차 흉기 난동을 부렸다.
남녀는 어깨와 손목 등을 유 씨가 휘두른 커터 칼에 베었고, 승강장에 있던 승객 6명도 얼굴 등을 다쳤다.
유 씨는 전동차와 승강장을 수차례 들락거리며 흉기를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리다 달아났다. 그는 범행 후 혼란을 틈타 유유히 의정부역을 빠져나가는 대범함을 보였으나, 공익요원과 몇몇 시민들로 인해 도주로가 차단돼 결국 대치 끝에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