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실적 나빠도 R&D엔 돈썼네…동아제약 '1위'
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 올 상반기에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동아제약이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LG생명과학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제약사들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투자를 늘려 불황 탈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경제뉴스팀이 21일 국내 상위 15개 제약사 가운데 반기보고서를 낸 13개 제약사의 연구개발투자 현황을 집계해 분석한 결과 동아제약은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435억원을 투자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상반기 359억원였던 연구개발비를 21.3% 늘리면서 지난해 1위였던 LG생명과학을 앞질렀다.
LG생명과학은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상반기 369억원에서 올해 377억원으로 2.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은 20.8%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LG생명과학은 상반기 매출이 1천810억원으로 동아제약(4천65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연구개발비는 58억원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연구개발비 총액만 따졌을 경우 대웅제약이 41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LG생명과학(377억원)과 유한양행(244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은 1위 LG생명과학에 이어 대웅제약(11.9%), 보령제약(9.6%), 동아제약(9.4%), 종근당(8.9%) 등의 순이었다.
올들어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대웅제약으로 지난해에 비해 69.4% 증가했다. 동화약품(34.7%), 신풍제약(34.5%). 광동제약(33.3%), 일동제약(31.7%)이 2~5위를 기록했다.
주요 제약사들은 올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감소하거나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 가운데서도 연구개발투자는 크게 늘린 것이다.
매출이 증가했는데 연구개발비를 줄인 곳은 유한양행과 한독약품 뿐이었다. JW중외제약은 유일하게 매출감소폭(8.9%) 보다 연구개발비 삭감폭(9.6%)이 더 컸다.
대웅제약과 신풍제약, 동화약품은 상반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투자를 30%이상 늘렸고, 나머지 기업들도 매출증가율 보다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더 높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보다 낮아진 기업은 13게사 가운데 4개에 불과했다.
제약업계가 경영환경 악화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도 신약 개발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 중이라는 사실이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지난 4월1일부터 정부의 일괄약가인하가 시행됨에 따라 JW중외제약과 LG생명과학 등 대형제약사마저 적자로 전환하는 등 제약업계 전반에 걸쳐 실적이 악화되는 추세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