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장사없어' 제일모직-LG패션 상반기 실적 동반↓

2012-08-27     이경주 기자

국내 패션업계의 양대산맥인 제일모직과 LG패션이 경기불황의 여파로 힘겨운 상반기를 보냈다.경기불황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준 탓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LG패션은 상반기 매출이 각각 8천447억원과 7천1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성장했다.


제일모직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이 3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98억원에 비해 5.5%, LG패션은 지난해  821억원에서 올 상반기 620억원으로 무려 24.5%나 후퇴했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5.1%에서 올해 4.5%로 낮아졌고, LG패션은 12.3%에서 8.7%로 하락했다.



제일모직과 LG패션의 수익성이 하락한 것은  경기불황과 투자 지출이 맞물려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에 주로 의존하는 패션산업은 경기에 민감하며 특히 남성기성복이 불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LG패션의 경우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남성복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어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받았다는 평가다.


LG패션의 남성복 브랜드 매출은 작년 상반기 3천569억원에서 올해 3천390억원을 기록해 4.9% 줄었다. 전체 매출이 늘어난 것과 달리 남성복 매출은 역신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닥스, 마에스트로, 헤지스 등 남성복 브랜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52%에서  올해 47%로 낮아졌다.

 

제일모직도 갤럭시, 로가디스 등 남성복 매출비중이 지난해 1분기 17%에서 올해 1분기 16.8%로 소폭 하락했다.


제일모직의 수익성 악화는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투자비용도 한몫을 했다.


제일모직은 올 초 아웃도어 브랜드 ‘빈폴 아웃도어’와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새롭게 론칭했다. 이에 대한 초기 시장진입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일모직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SPA브랜드와 아웃도어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해당 시장은 이미 잘나가는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며 “그 사이에서 정착하려면 압도적인 규모나 마케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