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절반이 '적자', 자본잠식도 심각해

2012-08-26     김문수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5곳 중 2곳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부실로 20개의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거나 문을 닫은 상황에서 추가 부실이 드러날 경우 파장은 금융권 전체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 3분기까지 새로 출범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과 영업정지 상태인 미래ㆍ한주저축은행을 제외한 저축은행 89곳 중 48.3%인 43곳이 적자를 냈다.

업계 1위였던 솔로몬저축은행은 5월 영업정지 전까지 1~3분기에 2천881억원의 적자를 냈고 한국저축은행도 2천39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진흥저축은행 1천735억원, 토마토2저축은행 1천431억원, 경기저축은행 962억원, 아주저축은행 687억원, 서울저축은행 416억원, 현대저축은행도 410억원 등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렇듯 적자 폭이 커지면서 자본잠식도 심각한 상태다. 자본잠식은 회사의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으로 자본금이 바닥나면 결국 도산하게 된다.

실제로 올해 3월 말 현재 저축은행 89곳 중 41.6%(37곳)가 자본 잠식 상태이며 이중 7곳은 이미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7개사는 솔로몬, 한국, 토마토2, 우리, 대원, 삼일, 세종 저축은행 등이다.

현대, 신민, 예쓰 등의 저축은행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으나 자본잠식률이 여전히 각각 80.7%, 54.6%, 66.9%로 위험수위였다. 일부 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감독기준인 5%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올해 3월 현재 BIS 비율이 5% 미만인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 3.54%, 솔로몬 2.74%, 부산솔로몬 1.24%, 진흥 1.22%, 오투 0.59% 등 11곳이다. 또 한국(-1.56%), 토마토2(-11.75%), 우리(-20.46%), 삼일(-3.53%), 유니온(-1.51%), 세종(-1.27%) 등 6곳은 마이너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