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 패밀리 2년' 높이 날았다
오는 30일로 포스코에 인수된지 2주년을 맞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눈부신 성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 패밀리에 편입되던 2010년에 16조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9조5천억원으로 21% 이상 성장했다.
특히 올 2분기에는 분기 순이익이 1천96억원에 달해 2010년 연간 순이익 1천43억원을 웃돌았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 상반기에도 매출 9조1천5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9조4천억원 보다느 다소 줄었지만 2010년 8조원 보다는 1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0년 상반기 927억원에서 2011년 1천122억원, 올해 1천296억원으로 2년만에 40%가 늘어났다. 순이익도 2010년 상반기 607억원에서 80%이상 늘어 올해 1천억원을 돌파했다.
기업가치도 고공비행 중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총 자산규모는 2010년 말 7조원에 못미쳤지만, 올 1분기 말 9조2천억원으로 30% 이상 불어났다. 당좌자산도 2010년 말 3조1천억원에서 올 1분기 4조1천억원으로 31% 이상 늘어났다.
주가는 시장 침체에도 불구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3만6000원 대를 기록해 2년 전 3만2천원대에 비해 13% 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3조2천억원선에서 4조1천억원대로 1조원이 더 붙었다.
이같은 성장세는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 인수된 이후 철강 사업에서 안정적인 제품 공급선을 확보하고, 건설 IT 플랜트 등 포스코그룹과의 협업시스템에 힘입어 시너지효과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 비즈니스는 종합상사의 제1 비즈니스로 불리는데 대우인터내셔널은 지사와 현지 법인 등 총 100여개 해외 네트워크로 전세계 6천여개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 LG상사, SK네트웍스, 현대종합상사 등 주요 종합상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것도 이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당시 포스코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3조4천억원을 주고 이 회사 지분 68.2%(6천868만여주)를 취득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 인수된 이후 경기변동에 민감한 무역업 중심에서 최근 자원개발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대우인터내셔널은 호주, 카메룬 등지에 현지법인을 세워 천연가스, 니켈, 구리, 유연탄, 오일팜 등을 취급하고 있다.
아직까지 자원개발부문 매출액은 올 1분기 154억5천여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에도 못미치지만, 자산 비중은 15%(1조4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탄력이 붙으면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은 내년 5월부터 상업가동에 들어갈 미얀마가스전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은 대우인터내셔널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미얀마 3군데에서 발견한 가스 광구. 3개 가스전의 가채매장량은 4조5천억 입방피트(원유 환산시 약 8억 배럴, LNG 환산 시 약 9천만t)인데 이는 국내 업체가 지난 30년간 해외에서 발견한 석유가스전 중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교보생명 주식 492만주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전량 매각해 미얀마 가스전의 상업생산을 위한 자금조달도 완료했다. 매각금액은 1주당 24만5천원으로 총 1조2천5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총액 7조8천237억원의 15.4%에 이르는 규모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외부 차입 없이 가스전 사업을 진행함에 따라 초기 자금 회수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천연가스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비인 판매처 확보와 자금조달 과정을 완료했다"면서 투자의견 적극매수, 목표주가 5만원을 유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