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볼라벤 피해 "휴~"…"손해율 높지 않을 것"

2012-08-30     김문수기자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강타한데 이어 덴빈이 북상하고 있어 손보사들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피해 규모가 커질수록 손보사 손해율이 상승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탓이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침수 피해가 크지 않은데다 손해율 인상도 미미할 것으로 보여 태풍에 따른 주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0일 손해보험업계 차량 피해 신고 접수 자료에 따르면 제 15호 태풍 볼라벤의 여파로 전국에서 차량 6천대 이상이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지난 25일부터 29일 오전 9시까지 손보사에 접수된 자동차 피해건수는 총 6천246건(침수21건, 풍해 낙하 6천225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2년 8월 태풍 '루사' 당시 접수된 4천838건 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삼성화재가 1천886건(침수14건, 낙하 1천872건)으로 가장 많았고 LIG손보 908건(침수 2건, 낙하 906건), 동부화재 897건(침수 11건, 낙하 886건), 현대해상 870건(낙하 870건), 메리츠화재 296건(낙하 296건) 순이다. 이후에도 현대해상(오전 10시 기준 1천26건) 등 손보사들에 차량 피해 접수는 물론 일반 보험 피해 접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국 차량 피해는 태풍 볼라벤이 순간 최대 풍속 50m를 웃돌면서 강풍에 의한 파손이 주를 이뤘으며 제주,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여기에 초속 34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덴빈이 서해로 접근하고 있어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이달 폭우로 군산 등지에서 2천여대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을 더하면 1만 여대의 차량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폭우와 태풍에 따른 피해 접수가 이어지면서 손보사들의 실적과 주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손보사들이 재보험에 가입하고 있는데다 침수 피해가 적어 손실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로 1만4천602건의 차량이 파손된 가운데 손보사들의 2011년 6~9월 손해율(K-IFRS)은 3~6월(K-GAPP) 대비 2%가량 올랐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둔 보험료 중 차량 손실 관련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상승하면 손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손보사들이 이번 태풍에 대비를 잘한 만큼 추정 손해액은 10억 안팎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추산한다"며 "월별 손해율 2%대는 높지 않은 수준으로 태풍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와 관련해 "태풍 볼라벤 등 계절성을 감안하고 볼 때 무난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 15%, 이익은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은 전일대비 4% 넘게 올랐으며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도 태풍 우려를 덜어내며 1~2% 넘게 상승 마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