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바구니에 '청년실업' 담는다…SK·이마트·SPC '앞장'
SK와 SPC, 이마트 등 일부 대기업이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에게 등록금 지원과 함께 취직까지 힘을 써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청년실업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의 폭과 깊이를 넓혀가는 반가운 신호로 여겨진다.
SPC그룹은 올 초부터 파리바게뜨 등 매장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 가운데 근무성적 평가 등을 통해 선발된 100명(학기당 50명)에게 등록금 반액을 지원해 주는 ‘SPC행복한장학금’이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SPC그룹은 이와 관련해 지난 29일 대방동 SPC미래창조원에서 ‘제 2회 SPC행복한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아르바이트 학생 55명에게 총 1억5천만원 상당의 등록금을 지원했다.
SPC그룹은 이들에게 그룹공채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한편, 제과제빵 관련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등 자사 취직에도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마트도 지난해부터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을 선발해 등록금 지원과 아르바이트 기회를 제공하는 ‘희망근로 장학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선발된 학생들은 방학동안 전국 이마트 매장 중 원하는 곳에서 두 달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200만원의 급여와 함께 대학등록금 2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작년 하반기 20명의 학생을 선발해 등록금 4천만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30명을 선발해 1억2천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마트도 채용기준에 공식 명시하진 않았지만 선발된 학생들이 이마트에 지원할 경우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SK그룹은 자체적으로 교육에서부터 취직까지 연계하는 SK해피스쿨을 2008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SK해피스쿨은 만 20세에서 24세의 저소득층 청년들을 대상으로 요리, 뮤지컬, 자동차정비 관련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년 과정으로 각 클래스당 20~30명의 인원을 수용하고 있다. 수강료는 무료다.
SK그룹은 단순한 직업 교육에서 끝내는 게 아니라, SK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장에 SK해피스쿨 수료생의 취업까지 연결해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용산구 동빙고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오늘’과 뮤지컬 ‘조로’, SK네트웍스의 자동차 경정비 회사인 스피드메이트가 SK해피스쿨과 직접 관련돼 있다.
다년간 기업의 사회공헌에 관해 연구해온 한국노동연구원 이장원박사는 이 같은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박사는 "그 동안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이미지 관리식으로 하다보니 금전적 지원 등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SPC그룹 등의 경우 대상이 구체적이고 지속적이라는 점에서 과거행태를 벗어나 진일보한 사회공헌활동"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선진국 수준으로 가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 박사는 "가장 이상적인 사회공헌은 기업의 사업과 전략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인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세계적인 컴퓨터 장비업체 '씨스코'가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컴퓨터 관련 교육을 시켜 컴퓨터 수리사업에 고용하는 등 유기적이고도 지속가능한 상생체계를 실현시켰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또 "SPC그룹 등이 모범사례를 만들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진정성 있게 실현하는데 앞장선다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