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쇼크' 털어내기?…IFA서 모바일제품 대공개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2에서 모바일 제품을 대거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패배한 충격을 털어내고 유럽시장에서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이미지 쇄신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IFA 2012' 전시회 개막에 앞서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갖고, 갤럭시 노트의 후속작 '갤럭시 노트2'를 공개했다.
또 최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8(Windows 8)이 탑재된 스마트PC와 태블릿 등 새로운 '아티브(ATIV)' 라인업과 와이파이가 내장된 ‘갤럭시 카메라’를 함께 공개했다.
아티브는 라이프를 뜻하는 라틴어 비타의 역순을 나열한 것으로, 스마트기기를 통해 쉽고 편한 모바일 라이프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제품들은 삼성 스마트 기기와 연동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모든 제품을 스마트폰이나 TV로 한 번에 제어하는 ‘올쉐어(All Share)의 연장선에 있는 제품들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2를 애플의 강력한 대항마로 내세울 계획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 담당 사장은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 직접 나서 국내외 취재진들에게 갤럭시 노트 2를 소개했다. 특히 갤럭시 노트2의 ‘차별성’을 힘주어 강조하며 최근 애플과 벌였던 특허 소송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사장은 “갤럭시 노트2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출시된 삼성만의 차별화된 스마트 기기”라며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을 쉽게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신종균 삼성전자 IM 담당 사장
삼성전자가 IFA 개막 전에 열리는 '삼성 모바일 언팩'에서 스마트PC와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 라인업 전체를 함께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를 깜짝 공개했고, 2010년에는 태블릿 PC ‘갤럭시 탭’을 선보인 바 있으나 올해처럼 대규모 라인업을 공개한 적은 없다.
전자업계의 한 전문가는 “애플과의 특허소송으로 인해 갤럭시 S3를 비롯한 스마트폰 시리즈에 대한 잡음이 일고 있어 차별성이 돋보이는 제품들을 대거 공개해 이미지 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개한 ‘갤럭시 노트2’, ‘갤럭시 카메라’ 등은 삼성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고 자부하는 제품들”이라고 덧붙였다.
모바일쪽에서 스마트기기 라인업 전체가 공개된 것과 달리, 가전에 속하는 TV 쪽에선 OLED TV의 수정 모델을 제외하면 눈길을 끄는 제품이 없다.
경쟁사인 LG전자가 두께 4mm의 세계 최대 55인치 OLED TV 신제품과 초고해상도 UD TV, 마우스 스캐너와 3D 사운드 홈시어터 등 홈 엔터테인먼트 제품들을 대거 선보인 것과 대조된다.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쪽도 눈에 띄는 제품들이 없다. 가전 전시회에서 가전이 아니라 모바일 위주로 출품을 전략을 짠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론 전시회의 성격상 가전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운을 띄운 뒤 ”중요 고객사와 일반 소비자들 모두 대거 관람하는 전시회이기 때문에 모바일과 가전 모두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