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10대그룹 지갑도 '홀쭉'…주력기업 현금자산 감소
국내 10대 그룹을 대표하는 주력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보유현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마이경제뉴스팀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10대 그룹 대표기업 10개사의 반기보고서(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롯데쇼핑을 제외한 전체 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개 기업이 보유한 2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0조4천988억원으로 1분기 42조5천878억원에 비해 2조890억원이나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15조5천220억원을 보유해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1분기 15조9천235억원에 비하면 4천16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현대자동차가 7조32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포스코(4조9천733억원), SK이노베이션(3조5천835억원) 대한항공(2조7천79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LG전자로 1분기 2조6천75억원에서 2분기 2조1천213억원으로 4천861억원이나 줄었다.
그 다음으로는 대한항공(4천828억원)과 삼성전자(4천16억원), SK이노베이션(2천800억원), 현대자동차(2천523억원) 등의 순이었다.
감소율을 따졌을 경우에는 LG전자(18.6%)가 1위이고 한화(16.2%), 대한항공(14.8%), SK이노베이션(7.2%), GS칼텍스(7.1%), 현대중공업(4.7%), 현대자동차(3.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 2분기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곳은 롯데쇼핑이 유일했다.
롯데쇼핑은 1분기 1조4천324억원에서 2분기 1조5천121억원으로 797억원 되례 증가했다.
2분기에는 자금사정이 대체로 악화됐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감소한 곳은 5개사 정도다.
SK이노베이션(7천967억원)과 롯데쇼핑(4천461억원), LG전자(2천241억원), 대한항공(1천351억원), 한화(758억원)가 지난해 말에 비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금자산을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하면서 일시적으로 줄어들은 경우가 많다"며 "연결된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현금성자산이 가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