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고용도 '흔들'… 20대 기업 직원수 감소

2012-09-03     윤주애 기자

국내 20대 기업이 직원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직원 숫자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마이경제 뉴스팀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매출액 상위 20개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총 직원 수는 43만518명으로 지난해 말 44만1천157명에 비해 1만639명(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상위 20대기업은 삼성전자 SK에너지 GS칼텍스 한국전력공사 현대자동차 포스코 에쓰오일 한국가스공사 LG전자 기아자동차 우리은행 SK네트웍스 삼성생명보험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KB국민은행 KT LG화학 신한은행 현대오일뱅크 등이다.

 

국내 20대 기업 직원 가운데 정규직은 41만4천471명으로 전체 직원의 96.3%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42만4천464명에 비하면 9천993명(2.4%)이 즐어들었다.

 

비정규직은 1만6천47명으로 3.7%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1만6천693명에 비해 646명(3.9%) 감소한 수준이다.


20대 기업의 직원수가 소폭이나마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비상경영에 들어가면서 신규 채용을 최소화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대한항공이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고, GS칼텍스도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4년만에 명예퇴직을 시행하는 등 칼바람이 불었다.

상반기 중 직원 수가 늘어난 기업은 현대중공업, LG화학 등 13개인 반면, 직원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전자 등 7개였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2만4천948명에서 올 6월 25만914명으로 966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55%에 해당하는 529명은 비정규직 증가분이었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LG화학(667명)과 현대자동차(450명), KT(353명), 삼성생명보험(231명), 기아자동차(205명) 등의 순서로 직원 증가폭이 컸다.

 

반면 상반기 중 직원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전자로, 지난해 말 10만 1천970명에서 올해 6월 말 8만 8천307명으로 1만3천663명이 감소했다.

 

전체 고용규모를 따졌을 때는 지난해 10만1천970명으로 1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올해도 여전히 8만8천307명으로 1위를 고수했다.

 

현대자동차가 5만7천555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며 2위를 차지했고, LG전자(3만5천437명)와 LG디스플레이(3만4천832명)가 3,4위를 기록했다.

 

전체 직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KB국민은행(26%)과 SK네트웍스(23%), 신한은행(12%)으로 드러났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비정규직을 3천200여명에서 1천700여명으로 줄이고, 정규직은 1만1천여명에서 1만3천여명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28%에서 올해 12%로 크게 낮아졌다.

 

SK네트웍스도 비정규직 비중이 지난해 말 26%에서 올해 23%로 소폭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올 들어 정규직이 100여명 줄어들었지만, 비정규직은 1명 감소에 그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