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상반기 4년만에 현대카드 제쳤다

2012-09-03     김문수기자

삼성카드가 올해 상반기 카드 이용실적은 물론 순이익에서 라이벌 현대카드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매년 카드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어 이번 실적은 올해 승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상반기 이용실적(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카드론) 취급고는 40조1천769억원으로 현대카드(37조7천54억원)을 앞질렀다. 삼성카드 취급액이 현대카드를 추월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4년만이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에서도 6천909억원을 기록하며 경쟁사 현대카드(1천57억원)를 따돌렸다. 에버랜드 지분매각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상반기 순익은 1천559억원 수준으로 현대카드와 500억원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업수익 또한 2조2천373억원으로 현대카드의 1조2천349억원과 큰 격차를 벌였다. 카드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6월 말 현재 44.40%로 현대카드의 19.90% 보다 크게 높다.

다만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삼성카드가 2.25%로 현대카드 연체율인 0.86%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여왔다. 삼성카드는 지난 2008년 12월 말 기준 49조1천858억원의 카드 이용실적을 기록하며 현대카드(42조6천901억원)을 따돌렸으나 그 후 3년 간 현대카드에게 뒤쳐졌다.

지난 2010년 현대카드는 52조4천505억원의 신용카드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카드(47조5천793억원)를 추월했지만 이듬해에는 삼성카드가 현대카드보다 1조3천526억원 앞서며 우위를 점했다.

개별 카드 상품을 둘러싼 회원 유치 경쟁도 치열한 모습이다. 지난해 말 1부터 7까지 숫자 상품 체계를 바탕으로 선보인 삼성카드 숫자시리즈는 100만장을 돌파했다. 작년 11월에 출시된 현대카드 제로는 35만장을 돌파했다. 개별 상품의 카드 개수를 감안하면 상반기 주력 카드 상품으로는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앞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매 분기마다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예정이어서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단위: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