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빅4' 상반기 실적 외화내빈..취급액 늘었지만 순익 감소
올 상반기 국내 '빅4' 카드사의 실적 명암이 엇갈렸다. 시장점유율 1위 신한카드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이용실적이 소폭 줄었지만 KB국민․삼성․현대카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이용실적이 늘었다. 카드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일부 카드사들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일제히 감소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 이용실적(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카드론)은 58조7천824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나 전년대비로는 1.64% 줄었다.
글로벌 금융 환경 불확실성과 경제 성장세 둔화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반면 삼성카드의 이용실적은 40조1천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늘었으며 현대카드(37조7천54억원) 또한 지난해 상반기 보다 11% 증가했다.
35조8천750억원의 이용실적으로 4위를 기록한 KB국민카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1% 증가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KB국민카드의 이용실적 증가한 요인은 분사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은 삼성카드가 6천909억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에버랜드 지분매각 특별 이익 등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6.8% 줄었다.
신한카드의 순익은 4천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천421억원)보다 2.5% 감소했다.
현대카드 역시 상반기 순익이 1천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 감소했다. 경기침체 및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수료 이자 등이 줄어든 결과다.
지난해 3월 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 KB국민카드는 지난해(3월~6월) 819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천16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물가상승과 카드 사용 대상 확대 등으로 이용실적은 증가하고 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경쟁 과열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등으로 순익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경영 환경 악화로 외형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카드의 레버리지(차입) 비율은 지난해 5.2배에서 올해 상반기 4.5배로 줄었으며, 현대카드 역시 5.3배에서 5.2배로 줄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4.3배에서 올해 상반기 3.9배로 감소했다. 레버리지 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자산총액의 비율로 '여전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카드사의 상한선을 6배로 제한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