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연봉 인상률, 임원에 후하고 직원에 박하고

2012-09-05     이경주 기자

국내 주요 식품업체 가운데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CJ제일제당이 경영진 급여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5일 마이경제뉴스팀이 상반기 매출 기준 상위 10개 식품기업(상장사)의 등기이사 평균 임금을 조사한 결과 CJ제일제당이 1인당 평균 2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CJ제일제당은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도 2천700만원으로 업계 1위다.(기사 참조 - 식품업계 직원 '연봉킹'은 CJ제일제당)


 

그 다음으로는 오리온이 7억5천5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농심(2억7천600만원)과 롯데제과(2억4천80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롯데칠성과 대상, 동원F&B, 롯데삼강, 오뚜기 등이 1억원 대를 기록했고, 대한제당이 10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억원 미만의 급여를 지급했다.


증감율을 따졌을 경우 CJ제일제당이 지난해 9억3천300만원에서 무려 168%가 올라 인상율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롯데칭성(42.2%)과 농심(35.3%)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롯데제과는 등기이사 급여가 20% 줄었고 오뚜기(-4.1%)와 대상(-1.6%)도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52.1%나 증가하며 호실적을 거둔데다 지난해 인센티브가 올상반기에 반영돼 등기이사 급여가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 평균 급여는  직원 평균 급여의 92.6배에 달했다. 오리온도 직원 급여에 비해 39.7배나 됐다.

 

등기이사는 보통 그룹 총수와 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다. 특히 그룹 총수가 대표이사를 맡는 핵심 계열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등기이사 급여가 높게 형성된다.


CJ제일제당은 이재현 회장이, 오리온은 담철곤 회장이 등기이사에 포함돼 있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이재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지난해 인센티브가 올해초 지급되는 바람에 수치가 크게 올라갔을 뿐"이라며 "하반기 지급액을 더해 연간 기준으로 따지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임원 급여가  직원 급여보다 많이 올라 경영진에 후하고 직원에 박하다는 지적은 피할수없을 전망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10대 식품업체 등기이사 평균 급여는 64.6% 오른데 비해 직원 평균 급여는 7% 인상에 그쳤다.

 

또 롯데칠성과 농심, 동원F&B 등은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과 달리, 등기이사 급여를 크게 올려 형평성 문제가 지적된다.


반면 오뚜기는 영업이익이 13.9% 신장한 가운데 등기이사급여는 4.1% 줄고, 직원급여는 37.7%나 올랐다. 이는 대규모 인원감축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