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철강업계 벼랑끝..부도 워크아웃 줄이어

2012-09-05     윤주애 기자

세계적인 철강경기 부진과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국내 중소 철강업체들이 위기에 몰렸다.

 

올들어 철강업체 5곳이 부도를 냈고  일부 업체는 현재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제조업체 대양금속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양금속은 전날 회생절차 개시 신청설을 부인하면서도, 워크아웃설에 대해서는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며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로 인해 대양금속은 지난 4일 장 초반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대양금속은 2010년만 해도 연매출이 2천억원이 넘었고, 영업이익도 100억원 이상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경기침체와 함께 2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과 650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냈다. 대양금속은 올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124억원, 순손실 30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양금속은 연이은 적자로 2010년 말 956억원에 달하던 자기자본이 61억2천만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또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총 자산규모 1천613억원 중 96%를 부채가 차지하고 있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곳은 대양금속 뿐만이 아니다.

 

올들어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부도를 내면서 업계 전반에 유동성 문제가 대두된 상황이다.

 

지난 4월 강관업계 4위인 미주제강이 부도난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함양제강과 현진스틸이 지난달에는 금강제강과 배명금속 이 부도를 냈다.

 

상장된 철강기업 49곳 중 연 매출액 1조원이 넘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9개 메이저 업체를 제외하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매출액이 1천억원대인 하위권 업체들의 경우 채산성 악화로 수익성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협회가 회원사인 중소철강업체 22곳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6천억원에서 올해 4천억원으로 31.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철강경기 부진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중국산 저가 철감제품이 무차별적으로 수입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산은 국내산에 비해 20% 가량 저렴해 연간 철강재 수입물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대량 수입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료 인상 등 갈수록 원가는 올라가는데 제품을 납품할 건설업체, 조선업체들마저 어려우니 가격협상마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더욱이 중국산 철강제품들이 헐값에 수입되는 등 철강업황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