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글로벌 수출기업 변신? 수출액 '껑충'
하이트진로가 수출기업으로 우뚝서고 있다. 내수시장서 벗어나 일본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OEM(주문자상표부착)을 통해 저가 맥주를 수출하던 전략에서 탈피해 독자브랜드로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이 먹혀들면서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별도 재무제표 기준)는 올 상반기 해외수출을 통해 579억1천9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161억2천800만원에 비해 259%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0년 111억1천800만원과 비교하면 421%나 늘었다.
특히 일본에서의 성장이 폭발적이다.
하이트진로는 올 상반기에 일본에서 418억9천400만원의 수출실적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억400만원에 비해 400%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10년 34억8천600만원에 비하면 불과 2년 만에 수출액이 12배 넘게 불어났다.
상반기 수출액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31%에서 지난해 52%, 올해는 72%로 크게 높아졌다.
일본을 제외한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거둔 수출실적도 2배 넘게 성장했지만 일본시장의 성장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이는 일본에서 맥주와 막걸리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일본에서 캔막걸리와 검은콩막걸리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칵테일 막걸리를 선보이며 제품라인을 강화했다. 지난해 3월에는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강원도 지역 탁주 제조업체인 설악양조(현 진로양조)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하이트맥주와의 합병을 계기로 맥주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국내 주류업체들은 일본 맥주시장에서 '제3맥주'로 분류되는 저가 제품을 주로 수출했다.
일본 주세법상 맥아를 67% 이상 사용한 일반 맥주에 비해 맥아 사용량이 50% 미만으로 낮은 저가 맥주가 제3맥주로 분류된다.
하이트진로는 다른 업체들처럼 제3맥주 등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일본에 수출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독자 브랜드를 내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나섰다.
일본은 목넘김이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한 드라이 타입의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하이트진로는 2010년 국내에서 '드라이피니쉬d'를 출시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 7월 일본시장에 드라이타입 맥주 '드라이비어'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이트진로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매출 8천억원 중 7.3%에 그칠 정도로 미미하다.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에는 지난해 수출 비중이 28.3%까지 치솟았지만, 올 상반기에는 17.4%로 주춤한 상태다.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1천5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천704억원으로 늘었지만 상대적인 비중은 낮아진 것이다.
제품 라인업의 다양화와 제품 고급화를 내세운 하이트진로의 해외수출전략이 향후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