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뺨치는 뉴 SM3, '최강 연비' 승부수 통할까?
3년 만에 업그레이드 모델로 돌아온 르노삼성의 뉴 SM3가 '힘 보다 연비' 전략으로 준중형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일 출시된 뉴 SM3는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경제성이 뛰어난 소형차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준중형차임에도 경차와 맞먹는 고효율의 연비로 주목받고 있다.
뉴 SM3는 구연비 기준으로는 리터당 17km를 달릴 수 있다. 신연비로 바꿔도 공인연비는 리터당 15km에 달한다.
신연비란 기존 미국의 주행환경에 맞춰 측정되던 연비를 국내 도로상황에 맞춰 도심연비와 고속도로연비를 따로 측정한 뒤 복합연비로 환산해 표시한 것이다.
2012년 4월1일 이후로 국내 출시되는 차량은 새로운 연비 측정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그러나 뉴SM3의 경쟁차종인 아반떼처럼 2012년 이전에 형식승인 받은 모델은 올해 말까지 신연비 표시가 유예된다.
르노삼성은 뉴 SM3를 출시하며 르노그룹 내에서 처음으로 닛산의 신규 엔진을 탑재해 출력을 다소간 포기하는 대신 연비 효율을 극대화 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침체된 회사의 부활을 이끌 선봉장인 만큼 눈에 띄는 강력한 '한방'을 갖추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뉴 SM3의 최대출력은 기존 모델 대비 소폭 오른 117마력이나 아반떼(140마력)에 비하면 힘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연비는 아반떼의 16.5km/l(구연비)보다 뛰어나다.
게다가 신연비 기준으로 봤을 때는 15.2km/l의 기아차 경차 모닝과 맞먹을 정도로 효율성이 좋다. 기아차가 내놓은 경차 레이(13.5km/l)보다도 오히려 연비가 높다.
폭스바겐 골프 1.4 터보 DCT(14.6km/l), 한국지엠 아베오(14.2km/l) 등 소형차보다도 연비가 우월하다.
뉴 SM3는 또 동급 최고의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전폭과 축거(휠베이스)가 1810mm와 2700mm로 아반떼(1775mm)보다 차체 좌우 폭이 35mm 크다. 한국지엠 크루즈(1790mm/2685mm) 보다는 전폭과 축거가 각각 20mm와 15mm 크다.
지난 3일을 시작으로 본격 판매에 나선지 일주일이 지난 뉴 SM3는 현재 정확한 판매 대수는 집계되지 않고있으나 순조로운 출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본격 판매는 기아차 신형 K3가 나온 뒤 판가름 나겠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당초 목표치인 월 3천대 판매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며 "지금은 판매 대수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뉴 SM3의 장점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과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8월 국내에서 판매된 경차는 총 14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가량 증가했다. 지난 1992년 대우자동차 티코가 경차 시장의 문을 연 이후 사상최대 규모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