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임원 6명중 1명꼴로 '안암동 호랑이'
국내 1위 유통업체인 롯데쇼핑을 고려대 출신들이 장악해 가는 모습이다. 롯데 임원 6명 가운데 1명 꼴로 고려대 출신이다.
11일 마이경제뉴스팀이 롯데쇼핑 사외이사와 고문 등을 제외한 상근 임원 125명에 대해 학사학위를 기준으로 출신대를 분류한 결과, 고려대 출신 임원이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 출신 임원은 지난해 17명에서 5명이 더 많아졌다. 전체 임원이 109명에서 125명으로 늘었지만 고려대 출신 임원의 비중은 지난해 15.6%에서 올해 17.6%로 높아졌다.
이어 서울대가 12명(9.6%)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경희대와 동국대가 각각 8명(6.4%), 한양대와 영남대가 각각 7명(5.6%), 연세대와 중앙대가 각각 6명(4.8%), 서강대와 외국어대가 각각 5명(4%)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동국대 출신 임원이 지난해 5명에서 올해 8명으로 늘었고 경희대와 영남대 출신도 지난해 보다 각각 2명씩 더 많아졌다..
영남대는 지방대로는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며 연세대를 추월해 눈길을 끌었다.
지방대 출신은 모두 24명으로 전체임원 중 5분의 1 정도를 차지했다.
지방대는 영남대(7명), 경북대(2명), 동의대(2명), 부산대(1명) 등 경상도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라도(전북대, 조선대, 전주대, 우석대, 원광대)가 5명, 충청도가 5명(충남대, 충북대, 청주대, 한남대)으로 같다.
그밖에 해외대학 출신은 4명, 고졸 출신은 1명이 있다.
그러나 실세인 사장급만 따졌을 때는 서울대와 연세대가 각각 2명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 출신 사장은 1명에 그쳤다.
롯데쇼핑 사장단 가운데 유일한 등기이사인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은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이철우 총괄사장은 서울대 농경제학과,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 소진세 롯데슈퍼 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 출신이다.
또 채정병 지원담당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황각규 국제담당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를 마쳤다.
한편, 신격호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 화학공학과 졸업했고 그의 아들 신동빈 회장은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제학과를, 이인원 회장은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임원진의 출신 대학 분포와 관련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고려대와 지방대 중 영남대 출신임원이 많은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신헌 사장은 호남출신이고 중앙대를 졸업해 특정대학 편중 현상과는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통업 특성상 인사에 가장 크게 반영되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인 인성”이라며 “대학서열과 임원순위가 다른 것이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