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쇼크 벗어났나?…제약사 주가 견조한 오름세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 정책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제약회사들의 주가가 올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약가인하 정책 발표로 지난해말 주가가 급락했지만 올들어 반등세를 타더니 제도가 본격 시행된 4월 이후에도 대부분 업체들의 주가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
12일 마이경제 뉴스팀이 동아제약과 녹십자 등 올 상반기 매출액 상위 20개 제약사의 주가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5곳을 제외한 15개사의 주가가 올들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오른 15개 가운데 9개사는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4월1일자로 일괄약가인하정책이 시행된 이후에도 주가가 하락한 곳은 5개사에 그쳤다.
20대 제약사의 주가는 지난해 연말에 비해서는 평균 9.2%, 4월초에 비하면 15.2%나 올랐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약업계가 약가인하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연말 대비 주가가 하락한 곳은 대웅제약과 JW중외제약, 일동제약, 보령제약, 신풍제약이고, 4월 이후 주가가 떨어진 제약사는 제일약품과 JW중외제약, 일동제약, 신풍제약, 동국제약이다.
올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제약사는 종근당으로 지난해말 1만8천800원에서 지난 11일 2만7천50원으로 43.9%나 올랐다.
종근당은 지난 4월2일 종가 1만8천500원에 비해서도 3개월여만에 주가가 46.2%(8천550원)이나 상승했다.
이어 동화약품(35.8%)과 대원제약(33.2%), 한미약품(32.6%), 삼진제약(19.9%), LG생명과학(19.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에 비해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신풍제약(-15.7%)과 보령제약(-8.4%) 등의 순이었다.
대대적인 약가인하정책이 시행된 4월 이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종근당(46.2%)과 한미약품(42.4%)이었다. 또 녹십자,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 상위권 업체들도 지난 1월보다 4월 이후 주가 상승률이 더 높아 약가인하정책의 충격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다.
이와 달리 동화약품, 신풍제약, 삼진제약, 태평양제약, 동국제약, 유나이티드제약, 대원제약 등은 상대적으로 4월 들어 주가상승률이 낮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1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의 가격을 평균 14% 인하했다. 제약업체들은 이로 인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거나 적자전환되는 등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