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저렴한 가격, 준수한 성능의 국산 전기면도기 'JS-5757'

2012-09-17     이근 기자

현재 국내 면도기 시장은 해외 브랜드에 잠식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간 800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시장은 브라운, 필립스, 파나소닉 등 10여 가지 해외 브랜드가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산 브랜드는 참담한 상황이다. 80년대 18개에 달했던 국내 면도기 업체는 전멸하다시피한 상황이다.


국내 전기면도기 제조업체인 조아스전자(대표 오태준)는 지금까지 드물게 살아남은 국산 전기면도기 브랜드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이 브랜드는 올해를 ‘제2 창업 원년’으로 선포,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브랜드 제품과 정면 승부를 펼칠 신제품을 차례로 출시하고 있다. 올 10월에는 독자적인 '드럼날' 방식의 면도기를 내놓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JS-5757'은 조아스전자가 '드럼날' 방식의 프리미엄 면도기를 출시하기 전 보급형 시장을 먼저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다. 조아스전자는 동양인의 억세고 두꺼운 수염에 최적화된 칼날과 피부 보호에 중점을 둔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조아스전자의 ‘JS-5757’을 직접 사용해봤다.


▲ 조아스전자 'JS-5757'


제품의 디자인은 전제척으로 심플하다. 펄이 들어간 어두운 블루를 기본으로 했으며, 전면부에는 전원 버튼과 배터리 잔량을 5단계로 표시해주는 LED 램프가 있다. 후면부에는 긴 수염과 구레나룻을 정리할 수 있는 트리머가 적용됐다.


손잡이 부분은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설계돼 그립감이 좋다. 또한 미끄럼 방지 처리를 해놓아 안정감도 함께 갖췄다. 그립감은 외산 면도기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거나 그 이상으로 느껴졌다.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전원버튼을 누르면 면도를 시작할 수 있다. 실제로 기자의 얼굴에 제품을 적용해 본 결과 ‘JS-5757’의 절삭력은 훌륭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코밑의 털은 물론 짧고 굵은 턱 부근의 털도 두 번 정도 적용하면 말끔히 잘린다. 벌겋게 피부가 달아오르는 현상도 없었다.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2개의 면도망이 수염을 남김없이 면도날로 밀어 넣고 또한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누워 있는 수염을 자를 때 편리했다. 세 개의 헤드로 구성된 한 외산 브랜드의 면도기가 누워 있는 수염을 자르는 성능이 좋지 않아 소비자의 불만을 사곤 하는데, ‘JS-5757’은 적어도 이런 불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충전은 어댑터로 가능하며, 1시간30분 완충에 45분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또 방전이 되더라도 전기 코드만 꽂으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세척도 간단하다. 면도망을 열고 물로 씻고 솔로 털어주면 끝이다.


'JS-5757'의 소비자 가격은 8만4천원이다.


해외 브랜드 제품이 10만원 초반에서 후반대임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또 보급형임에도 불구하고 보관용 파우치와 청소용 솔 등 기본적인 구성을 모두 제공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성능도 준수해 전기면도기를 처음 써보는 소비자들이 구입하기 적당한 제품이다. 국산 브랜드인 만큼 AS가 빠른 시간 내 이뤄지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단 해외 브랜드 제품에 비해 면도 시 진동이 조금 강한 편이며, 완전방수가 아닌 생활방수 면도기이기 때문에 샤워를 하면서 쓰거나 제품을 물에 잠기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