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데이터 소진되는 휴대폰, 혹시 복제폰?
휴대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으로 정액데이터가 모두 소진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사용이력과 복제폰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통신사 측은 공식입장 역시 밝히지 못했다.
18일 광주광역시 동구 산수1동에 사는 박 모(여.42세)씨는 LG유플러스의 'LTE요금제'를 이용하며 사용하지 않은 정액데이터 750MB가 전부 소진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불필요한 배터리 소진이나 데이터 사용을 사전에 막기 위해 휴대폰 사용 후 매일 기본 메뉴로 설치되어 있는 '메모리정리' 기능을 사용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는 박 씨.
'메모리정리'는 백그라운드 등에서 실행 중이던 모든 앱과 실행 메뉴가 종료되는 기능.
지난 8월 초 박 씨는 휴대폰 사용 후 평소대로 '메모리정리' 기능 이용 후 거실에 둔 채 3시간가량 일절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3시간 가량 후 데이터 소진량에 대한 문자메시지 알림이 도착한 것을 확인했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았던 터라 무심히 넘겼다.
하지만 귀가한 딸아이가 박 씨의 휴대폰을 살펴보더니 "아직 월 초인데 데이터를 벌써 다 썼냐"고 물었고 그제야 데이터가 모두 소진된 상태임을 알게 됐다.
박 씨는 LG유플러스 고객센터로 연락해 데이터가 어디에 소진된 것인지 확인 요청했다. 하지만 '데이터가 사용된 내용이 조회되는 사항이 없어 이상하다'며 '복제폰으로 사용된 것은 아닌지 조회해보겠다'던 상담원은 이후 감감무소식이었다.
지난 25일 기다리다 지친 박 씨가 다시 통신사 측으로 문의하자 '복제폰 사용 이력은 없으나 소진된 부분에 대해 보상이 불가하다'는 황당한 답변이 이어졌다. 재차 이의 제기를 하자 20%에 해당하는 720원의 요금을 감면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박 씨는 "사용 이력조차 확인되지 않는 요금이면 당연히 전부 돌려줘야 하는데 고작 720원이라니 어이가 없다"며 답답함을 전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여러 차례 요청에도 공식적인 답변이 없는 상황.
박 씨는 "주변 지인들을 통해 알아보니 타 통신사의 경우 이런 경우 데이터 요금 전액 감면을 해준다던데 대체 20% 감면은 어떻게 산출된 계산법인지 모르겠다. 적정한 보상기준이 세워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