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돌' 메리츠화재, 국내 1호 보험사 명성 걸고 공격경영 시동
창립 90주년을 앞둔 메리츠화재가 기념사업 추진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강력한 승부수를 띄우면서 주가가 견조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상품 출시에 따른 인보험 매출 확대로 지속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922년 조선화재해상보험으로 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손해보험사로 1950년 동양화재, 2005년에 메리츠화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1956년 보험업계 최초로 대한증권거래소를 통해 상장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를 출범하면서 새로운 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췄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다음달 1일 창립 90돌에 앞서 신계약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장성 주계약에 저축, 연금(무배당), 자동차(3년 만기 자동 갱신), 현물급부를 통합한 신개념 결합 상품을 출시한 가운데 보장성 인보험 월별 매출 목표를 60억원으로 잡았다.
또한 지난해부터 인기를 모은 '걱정인형'을 이용해 동화책 등 다양한 상품을 제작하는가하면 켐페인 광고를 통해 이미지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메리츠화재의 신상품 출시와 공격적 영업 행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가 적극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9월에도 상반기까지 지속된 인보험 신계약 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7월 장기 인보험 신계약은 52억원으로 작년 월평균보다는 30% 증가했다.9월에도 신상품 출시 효과로 메리츠화재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태풍에 따른 손해율 상승과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 여론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태풍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태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태풍 볼라벤 등에 따른 손해액은 자동차 20억원, 일반 22억원 수준"이라며 "월별 손해율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현재까지 유지해온 인보험의 성장 유지 여부와 신계약 추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대비 9.91% 상승한 13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3개월 전인 6월18일 대비 27.8% 가량 오른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