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주년'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제2도약 승부수 띄웠다

2012-09-20     윤주애 기자

지난 2008년 취임 후 혁신을 주도하며 동화약품의 성장을 이끌어온 윤도준 회장이 회사 창립 115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정신과 의사이며 교수였던 경력을 살려 R&D비용을 대폭 늘리고 중견제약사로는 드물게 신약개발에 올인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 1897년 설립돼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오는 25일이 창립 115주년이다.


윤 회장은 창립 115주년을 맞아 "차별화된 방법이 성과를 창출한다"며 "자발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혁신적인 목표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부서간 활발한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으로 업무 몰입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관련 부서가 함께 실험을 벌이는 기업문화가 말만이 아닌 제도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회사는 유능한 직원의 역량 증진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화약방에 뿌리를 두고 있는 동화약품은 제약업계에서는 물론 우리나라 산업역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장수기업이다. 국내 최초의 신약으로 불리는 활명수가 나온지 100년이 넘었을 정도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기업문화가 보수적인 평가가 따른다.


윤 회장은 창립 115주년을 맞아 혁신만이 동화약품이 성장하고 생존할 수 있는 길임을 새삼 역설한 것이다.


사실 윤 회장이 혁신을 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윤 회장이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변화'와 '혁신'을 선포했다.


그리고 업무 효율성 제고와 조직환경 개선에 공을 들였다. 


유명 대학 최고경영자과정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강사들을 초빙해 강의를 듣는 ‘동화특강’, 직원 개인의 관심사를 함께 나누고 토의하는 ‘열린 학습’, 부서별로 담당업무에 대한 개선 방안과 정보 등을 공유하는 ‘수요 세미나’ 등이 윤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행됐다.


윤 회장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사내에 커뮤니케이션 장벽을 제거하고 직원들이 능동적인 자세로 근무에 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썼다. 덕분에 동화약품에는 사내에 벽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만큼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은 동화약품 창업 2세인 고 윤광열 회장의 장남으로 경희대병원 정신과 교수로 지내다가 지난 2005년 부회장으로 입사한 뒤 2008년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윤 회장이 경영에 참여하기 전 1천200억원대였던 동화약품의 매출액은 지난해 2천400억원대로 두 배나 성장했다. 총 자산규모도 2천억원에서 3천억원대로 늘었다.


그 과정에서 동화약품의 상처치료제 후시딘은 라이벌인 마데카솔(동국제약)을 제치고 1위 상품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후시딘은  상처치료제 시장의 반 이상을 차지하며 지난해 16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간판제품인 까스활명수는 시장점유율 70%로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매출액도 2004년 3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98억원으로 30% 이상 늘어났다.


윤 회장의 혁신경영이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된 셈이다.


올해는 경기침체와 일괄약가 인하 등으로 제약사의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윤 회장은 오는 2017년 창립 120주년을 앞두고 경영효율성을 제고해 다시 한 번 도약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익성감소에도 불구 올해 R&D비용을 30% 이상 늘리는 등 신약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동화약품은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66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억원 보다 34.7%나 늘어난 금액이다. 윤 회장 이 경영에 합류하기 전인 지난 2004년 당시 연구개발비는 연간 60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꾸준히 투자를 늘려 지난해에는 14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동화약품은 ‘항감염제(퀴놀론 항균제)’ ‘골다공증치료제’ ‘당뇨병성신장염치료제’ 세 분야에서 신약개발 중이며, 신제품 개발분야는 선발 제네릭과 개량 신제품, 신제형 개발 연구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동화약품의 DW-224 퀴놀론 항균제는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하고 국내에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DW-1350 골다공증 치료제 후보물질도 영국에서 임상 1상을 마친 상태다. 퀴놀론 항균제는 2007년 미국 제약사와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에, 골다공증치료제는 2008년 일본 제약사와 일본 내 개발 및 판매권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혁신적인 기업문화와 적극적인 R&D투자로 창립 120주년을 준비하는 윤 회장의 계획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관심을 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