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미니'안에 꽉찬 다용도 조리기, 테팔 MB600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라지만 명절 준비와 제사 음식 장만을 책임진 주부들에겐 시련의 시기로 여겨진다. 바쁜 일상 속 아침 챙겨먹기도 힘든 현대인들에게 있어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것은 사치에 가까운 것이 현실.
손이 많이 가는 제사 음식이나 일상 속에서 간편히 요리를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똑똑한 주방 가전을 활용해보는 것을 어떨까. 주부들은 가사 노동으로 인한 증후군을 줄일 수 있고 바쁜 직장인도 요리를 통한 낭만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
최근 155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가정용품 브랜드 테팔이 한가위를 앞두고 짧은 시간 안에 재료를 준비해주는 다용도 조리기 ‘테팔 미니 프로’를 출시했다.
컴팩트한 사이즈에 사용은 간편하고, 다양한 조리가 가능해 비단 명절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식탁에 매일 신선함을 전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평소 요리에 대한 열정을 부족한 시간 탓을 하며 감춰두고 있었던 기자가 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봤다.
▲ 테팔 다용도 조리기 'MB600'
‘여러 가지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짧은 시간 안에도 재료가 준비됩니다!’ 라고 거창한 광고문구가 써 있지만 문장에서 양념을 덜어낸다면 몇가지 칼날과 편의성을 높인 푸드 프로세서요, 더 덜어낸다면 그냥 ‘믹서기’라고 봐도 무방하다(물론 문구가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 제품 분류도 믹서기로 돼있다.
재료를 가는 성능이 다른 제품보다 월등한 수준이 아니고서야 타사의 제품은 커녕 자사의 일반 믹서기나 푸드 프로세서 등과 차별점을 느낄 수 없는 셈.
햄버거 패티와 이유식을 만들고 야채 등을 채썰어본 결과 재료를 갈고 써는 성능은 일반 믹서기(신일 'SFM-555SP'), 푸드 프로세서(필립스 ‘HR7770’)와 비교했을 때 별 차이점이 없는 수준이었다. 버튼을 손바닥으로 눌러 작동하는 방식도 똑같다.
그래서 제조사는 제품의 크기로 승부를 봤다. 기본 기능을 충실히 갖추고 경쟁사의 제품보다 훨씬 컴팩트한 사이즈로 만들어 1~2인 정도의 소가족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온 제품은 ‘미니’라는 명칭이 붙은 만큼 작고 깜찍한 사이즈를 가졌다. 제품을 정면으로 두고 측정한 결과 가로 22cm, 세로 14cm, 높이 20cm가 나왔다.
흔히들 쓰는 소형 믹서기보다 더 작은 크기다. 대형 푸드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3분의 1의 크기다. 적은 공간을 차지하는 덕분에 주방 어느 곳에나 간편히 둘 수 있다. 오히려 수납했다 빼는 과정이 더 귀찮게 느껴지기도 한다.
메탈 재질에 어두운 루비 색상으로 고급스러움도 함께 갖췄다. 주방이 각종 잡동사니로 지저분하지만 않다면 혼자 돋보이는 존재감도 느껴진다. 크기는 푸드 프로세서의 3분의 1로 줄였지만 용기 용량은 1L로 생각보다는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액세서리도 대형 푸드 프로세서와 동일하게 갖춰놔 야무지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기본적으로 거품내기, 다지기, 슬라이스, 채썰기 등이 모두 가능하다. 슬라이스 칼날과 채썰기 칼날은 뒤집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두가지 칼날을 한 개로 줄여버린 시도가 돋보인다. 액세서리를 모두 용기 안에 보관할 수 있게 해 편의성도 높다.
‘미니’라는 타이틀을 붙인 제품들이 액세서리를 밖에다 보관하는 불편함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적어도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는 칼날을 어디다 둬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또한 칼날 분리가 쉬워 세척이 용이하며 바닥면에 코드 보관장치가 있어 지저분한 선을 깔끔히 정리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소가족, 특히 젊은 층이나 아이가 있는 신혼 부부 등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은 사이즈의 본체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주방이나 심지어는 바닥 등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고, 푸드 프로세서의 기본 기능인 다지기, 거품내기 등을 모두 갖췄다.
액세서리를 모두 용기에 집어넣을 수 있다는 점, 코드를 안보이게 정리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깔끔한 것을 좋아하거나 자주 조금씩 요리를 해먹는 소비자라면 어필할 만하다. 특히 신선한 재료로 매일 만들어야 하는 이유식을 한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제품이 명절을 앞두고 나왔다고 이 제품으로 명절음식을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 매우 곤란하다. 조상님이 소식을 하시거나 차례상도 ‘미니’로 차릴 것이 아니라면 1L의 용량으로는 매우 힘들 것이다. 제조사가 출시 시기를 명절을 앞두고 내놨을 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품이 ‘미니’라는 점을 항상 기억하자.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