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장사없다더니'… 건설사, 현금사정마저 '엄동설한'
건설경기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현금사정마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순위 10대 건설사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 6월말 현재 5조5천9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7조2천759억원에 비해 금액으로는 1조6천810억원, 비율로는 23.1%나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에 비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곳은 10개 건설사 중 삼성물산이 유일할 정도로 건설사들의 재무상황이 악화됐다.
삼성물산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 7천27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9천892억원으로 36%나 증가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현금사정이 가장 나은 곳은 GS건설로 올 상반기 말 기준 1조3천229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1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 1조 4천8억원보다는 5.6% 감소한 수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선이 가장 높은 비율로 감소한 회사는 포스코건설이었다.
포스코건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7천24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2천576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1위인 현대건설은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겪었다.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1조2천409억원에서 올 상반기말 6천356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그 뒤를 이어 포스코건설(4천673억원), 롯데건설(2천942억원), 대림산업(2천106억원), 현대산업개발(2천733억원), GS건설(780억원), 두산중공업(774억원), 대우건설(239억원), SK건설(127억원)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