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테마주 주가 거품 경고 "48개 종목 47% 급락"

2012-09-24     임민희 기자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최근 주요 테마주들의 등락폭이 커지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현재 테마주로 분류됐던 131개 종목(6월 기준) 중 36.6%(48개)에 이르는 종목의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최고가에서 평균 47.2% 하락했다. 주가하락 배경은 상장폐지, 대선후보 경선 탈락 등으로 관련 테마가 소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테마주 35개(테마사유, 주가상승율 고려) 종목의 1년간(2011.6.1~2012.5.31) 실제 매매손실을 보면 최고주가는 평균 331% 상승했고 분석기간 종료일까지 기초 대비 93%의 상승을 유지했다.

하지만 동 종목의 거래에 참여한 계좌 중 약195만개의 계좌에서 총 1조5천494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매매손실 대부분은 개인투자자 계좌에서 발생했으며 개인투자자인 A씨의 경우 26억원, B씨의 경우 1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35개 종목 중에서 최근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정책 등 관련주라는 이유로 막연한 수혜를 기대하는 소규모 기업 등 총 16개 종목이 테마주로 신규 부상하며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가흐름을 보면 올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지수의 변동폭(1769~1958)은 11%, 코스닥도 14%(451~514)에 그쳤으나 신규 테마주 16개 종목의 변동폭은 평균 172%에 이르는 등 일반적인 주식 시황과는 괴리된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해당 종목 매매계좌 중 약 21만 계좌가 손실을 기록해 총 손실규모가 670억원에 달했다. 특히 주식매매 과정의 손실 대부분(99.26%)이 비전문가인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테마주 주가는 기업실적 등 본질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투기적 수요로 부풀려진 거품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테마의 발생 시기와 내용을 예측할 수 없다"며 "위험한 테마주 투자를 자제하고, 우량한 종목을 선택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경우 적극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금감원은 홈페이지((http://www.fss.or.kr) 내에 증권불공정거래 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