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택시기사폭행 "경찰 좀 불러달라는 외침에도 아무도 도움 안 주고…"
2012-09-25 박기오기자
인천의 한 병원 관계자들로 보이는 남성 5명이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 상에 공개돼 논란이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시기사인 아버지께서 병원관계자와 의사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블랙박스 영상이 게재됐다.
이 글은 택시기사 막내딸이 쓴 글로 "어제 오후 11시 30분쯤 인천 계양구에 있는 병원의 이사가 저희 아버지 택시를 타고 내린 후 기다리고 있던 병원관계자들과 함께 폭력을 휘둘렀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술에 취한 채 택시를 탄 병원 이사가 아버지에게 욕을 한 후 휴대전화로 '애들 병원 앞에 집합시켜'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택시가 병원에 도착하자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 3명과 사복 입은 남자 2명 등 5명이 함께 내린 아버지를 폭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너무 때리기에 아버지가 기절한 척했지만 계속 폭행했다"고 썼다.
글과 함께 게재된 1분 길이의 영상에는 남자 5명이 택시기사를 둘러싸고 바닥에 넘어뜨린 채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택시기사는 비명을 지르며 '경찰 좀 불러 주세요'라고 도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행인들 중 그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2012년 9월 23일 23시 43분으로 기록돼 있다.
글쓴이는 "저 사람들은 깡패도 아니고 병원의 이사와 의사들입니다. 내일모레 환갑이신 분인데 귀는 물어뜯겨 있고 얼굴에는 상처투성이고. 너무 속상합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영상에서는 택시기사가 비명을 지르며 지나가는 시민에게 '경찰 좀 불러 주세요'라고 말했지만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한편, 인천 계양경찰서는 해당 영상에 나오는 병원 관계자와 택시 기사를 불러 정확한 사실 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