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8월 번호이동도 휩쓸었다...SKT-KT, 아이폰5로 설욕 다짐
번호이동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LTE 전국망 조기구축에 힘입어 올 상반기 번호이동시장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성과를 냈던 LG유플러스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많은 가입자를 당겨왔다.
반면 이동통신시장 1위인 SK텔레콤은 8월들어 LG유플러스와 KT 모두에게 가입자를 뺏기며 체면을 구겼다. 알뜰폰으로 불리는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 가상 이동 통신망 사업자)도 선전하고 있다.
2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8월 한달 동안 번호이동을 통해 3만4천233명의 순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5만7천458명의 가입자를 잃었지만 29만1천691명을 자사로 이동시킨 결과다.
같은 기간 KT는 9천910명의 순 가입자를 확보했다. SKT로부터 2만8천607명을 끌어들였지만 LG유플러스에 1만5천947명, MVNO에 2천750명을 잃으며 소폭 상승에 그쳤다.
SKT는 모든 통신사에게 가입자를 빼앗기며 순가입자 5만2천35명을 잃었다.
46만1천285명의 가입자를 끌어들였지만 51만3천320명을 잃으며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특히 KT에게 30만982명의 가입자를 빼앗긴 것이 타격이 컸다. SKT가 KT에게 순가입자를 빼앗긴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MVNO도 총 7천892명의 순 가입자를 확보하며 선전했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빼앗아 온 통신사는 역시 SKT로 총 3천846명의 가입자를 빼앗았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에도 순증 가입자수 27만7천명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었다. LTE 전국망을 조기 구축하고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영업에 나선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KT는 상반기에 번호이동으로 총 31만명의 가입자를 빼앗기는 아픔을 겪었지만 7월에 LTE 전국망을 구축한 뒤 열세를 서서히 만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번호이동시장에서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던 SKT는 KT의 상승세와 MVNO의 약진에 밀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특히 MVNO의 상승세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전달 5천214명의 순가입자를 기록한 MVNO는 8월에도 7천892명을 가입시키며 순항중이다. 이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MVNO 번호이동자 수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기록이도 하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후반기에도 쾌속질주를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애플의 기대작인 아이폰5가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 SKT와 KT를 통해서만 출시되기 때문이다.
또 SKT와 KT는 26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를 LG유플러스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해 빼앗긴 가입자를 다시 찾아올 계획이다. 양 사는 이미 삼성전자와 출고가를 낮추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광역시 지역에 1천억원, 군 지역에 2천억원을 투자, LTE의 품질을 높여 방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